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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 광산업체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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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메이저 광산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국, 유럽의 철강사들이 살길 모색에 나섰다.

중국, 유럽의 철강업체가 연단위 공급계약 시스템을 분기별 계약으로 바꾸려는 광산업체(발레, 리오틴토, BHP빌리턴)에 맞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 철강협회는 3대 광산업체 보이콧을 선언했고, 유럽 철강업계는 광산업체들의 독과점 혐의에 대해 EC에 제소했다. 유럽의 자동차 업체 등 철강 관련업체들도 광산업체의 움직임에 반발했다.


반발은 심했지만 철강사들이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계약시스템에 대해서 '조정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해 광산업체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발레, 리오틴토 등의 광산업체들은 기존 고객의 90% 이상과 연단위 계약시스템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철강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과 한국의 신일본철강과 포스코는 지난 3월말 이미 광산업체들과 분기별 계약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철강업체가 광산업체를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업계 구조를 꼽는다. 피치의 프레드릭 기트 EMEA(이머징 유럽, 중동, 아프리카)산업담당은 "광산업체 세곳의 힘이 철강업체들보다 훨씬 강하다"며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고 단 세 기업이 거래량의 70%를 공급하는 과점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산업체들도 다양한 수준의 많은 기업이 공존하는 상태였다면 철광석 가격의 변동성 자체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과 점결탄의 치솟는 가격 때문에 이 두 원자재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철강업체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국영 철로물자총공사(CRM)는 지난 1일 아프리칸 미네랄과 시에라리온의 톤코리리 철광석 개발 사업에 2억5800만달러를 투자해 1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날코는 1억3500만달러를 투자해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다국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철광석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 4년간 브라질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현재 54%인 자급률을 2015년까지 7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독일의 티센크루프는 생산기술을 높이기 많은 투자를 하면서 광산을 하나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격변동성을 완화시켜줄 헤지상품도 더 자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철강업계는 그동안 시장가격을 왜곡할 수 있는 헤지상품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요동치는 가격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5000억달러 규모의 철강업 관련 자금이 헤지시장에 들어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빈 우드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체가 원자재가격에 헤지를 하든지 자동차업체가 철강에 헤지를 하든지 누군가는 헤지상품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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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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