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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항공사 '비상'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유럽 창공을 뒤덮은 15일(현지시간) 유럽 항공사들의 발이 일제히 묶였다. 이날 ABC 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항공기 운행 차질이 수 주 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국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항공사들의 피해가 컸다. 전날 새벽 아이슬란드 남쪽 에이야프얄라요쿨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이동, 이들 국가들의 항공사들은 줄줄이 운항 중단 조치를 취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한 여행객은 "9.11 이후로 최악의 교통 대란"며 "유럽 전역이 한 번에 발이 묶이는 경험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도 일부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고, 벨기에·네덜란드·독일 역시 같은 조치를 조만간 취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A) 측은 "전 유럽 항공사의 4분의1 가량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 재개 시기도 불투명하다. 에이야프얄라요쿨은 활화산으로, 추가 폭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 아이슬란드 기상청(IMO) 측은 "화산재 생산이 며칠, 몇 주 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화산재에는 돌 조각, 모래 등이 섞여 있어 비행기 엔진 오작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89년 KLM 네덜란드 항공이 화산재 사이를 비행하다 엔진이 꺼지는 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 다행히 곧 엔진이 다시 가동하면서 대형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화산재는 15일 영국과 스코틀랜드, 북유럽을 거쳐 16일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러시아 일부 지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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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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