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제성장률 4.6%→5.2%로 상향조정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4.6%에서 5.2%로 상향 조정됐다.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회복이 상향 조정 이유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수정)'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상ㆍ하반기 각각 6.6%와 4.0% 성장해 연간 5.2%의 성장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성장률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세계경제 회복세로 2011년에는 4.8%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설비투자와 상품수출(물량기준)이 올해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로 지난해 -9.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IT 경기회복과 기업의 투자여력 확대로 올해 13.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제로(0) 성장률을 기록했던 수출도 올해 11.9% 성장이 예상됐다. 올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심리 호전 등에 힘입어 개선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민간소비에서 올해는 4.0% 성장이 예상됐다.

한은은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는데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 성장했던 건설투자는 올해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주거용 건물건설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고용사정은 나아지겠지만 당분간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수는 24만명 내외로 증가해 실업률은 지난해(3.6%)보다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 내외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물가상승 요인이 높을 것으로 봤으며 2011년에는 경기회복 지속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져 연간 3.3%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427억달러)보다 322억달러 감소한 105억달러 흑자 전망이다. 경기여건이 나아지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지난해(3.3%)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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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