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셋째날 2언더파, 웨스트우드 1타 차 선두, 미켈슨 2위서 '마지막 승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거스타의 神'은 과연 최경주(40ㆍ사진)를 '그린재킷의 주인'으로 점지해줄까.
최경주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3라운드까지 동반플레이를 펼치는 악조건속에서도 일단 '우승사정권'을 지켜 국내 팬들의 동공이 커지고 있다. 최경주는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셋째날 우즈와 함께 선두와 4타 차 공동 3위에 자리 잡아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여전히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대회 셋째날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쳤다. 선두권은 웨스트우드(12언더파 204타)에 이어 '넘버 3' 필 미켈슨(미국)이 1타 차 2위(11언더파 205타)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현지에서는 웨스트우드와 미켈슨, 우즈까지 '3파전'의 양상으로 요약하고 있다.
최경주는 이날 10번홀(파4)까지 1타를 까먹었다가 12~ 13번홀의 연속버디와 15번홀(파5) 버디로 2타를 줄였다. 3일내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후반 9개홀에서 스코어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채. 최경주는 3일 동안 전반을 이븐파(버디 4개, 보기 4개)로 막은 뒤 후반에 8언더파(버디 9개, 보기 1개)를 완성했다. 최경주는 최종일도 우즈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지난해 유럽의 상금왕' 웨스트우드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것도 관심거리. 웨스트우드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3일내내 60타대 타수(67-69-68)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잉글랜드 팬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웨스트우드의 우승은 1996년 닉 팔도 이후 14년만에 잉글랜드 선수의 우승으로 직결된다.
미켈슨이 1타 차 2위에 포진해 물론 안심할 수는 없다. 미켈슨은 특히 이글 2개에 버디 4개, 보기 3개로 5언더파를 몰아치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미켈슨이 호조를 보이면서 갤러리의 관심도 우즈 보다는 미켈슨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양용은(38)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 등 '한국군단'은 한편 나란히 공동 9위(5언더파 211타)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양용은은 이틀연속 이븐파를 기록해 이 대회에서 첫 '톱 10'이 가능한 자리를 고수했고, 앤서니 김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에 그쳐 순위가 조금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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