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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윤곽'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로존 정부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리스의 장기적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를 반영,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6개 유로존 국가의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이날 그리스가 필요로 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차관과 거의 비슷한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합의가 이뤄졌다"며 "내용은 IMF 대출조건의 복사판에 가깝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대출 조건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에 대출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만약 그리스가 EU에 지원요청을 할 경우 유럽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공동으로 이를 검토, 대출 규모 및 만기기간을 결정하게 된다. 소식통은 "지원규모는 시장을 놀라게 하기 충분할 정도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는 3년만기 대출에 6% 이상, 장기 대출에는 1%포인트가 추가로 더해질 전망이다. 다른 소식통도 금리가 6%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IMF는 정해진 쿼터의 300% 이상을 빌리는 국가에 대해 3.26%의 이자를 물린다. 그리스의 쿼터는 12억500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리스 역시 쿼터의 300% 이상의 대출이 확실시된다. 아울러 추가 300bp(3%)의 가산금리와 50bp(0.5%)의 서비스 수수료가 부과된다. 즉 총 이자율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현재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인 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식통은 "그리스 금융권에 돌발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그리스는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은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만남 직후 "우리는 언제든지 그리스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 'IMF 개입 + 양자 지원' 방식으로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 이날 유로화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1.3471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그리스의 장기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불안하다.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조정 했다. 피치는 또 그리스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 향후 추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BBB-는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한 단계 밑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이다. BBB-는 불가리아, 파나마와 같은 등급이다.


WSJ은 그리스가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든, 외부 지원을 받든지 이번 달과 내달 부채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재정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이날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휴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그리스의 낮은 성장률과 높은 자본조달 비용, 증세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푸는데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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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스의 채무 규모는 그리스 경제규모의 113%를 넘어섰고, 계속해서 불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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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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