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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드컵 단독 중계, 스포츠팬들이 한숨쉬는 이유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일장기 사건과 해설위원의 종교적 발언, 경기 룰을 숙지하지 못한 캐스터….'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 개막을 두 달 여 앞둔 현재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바로 월드컵 단독 중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SBS의 중계방송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SBS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단독중계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월 KBS와 MBC는 SBS가 정당한 이유 없이 중계권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며 방통위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방통위는 이에 대한 중재에 나섰다.


김인규 KBS 사장은 "올림픽과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공공재 성격을 가진다. 이를 민영방송이 독점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김재철 MBC 사장도 "2006년 세 방송사 사장이 공동중계를 합의한 약속을 깬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SBS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원길 SBS 사장은 "단독 중계권은 당시 중계권 시장 상황을 볼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SBS는 이후 성실한 협상 자세를 보여왔지만 두 방송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결국 방통위는 KBSㆍMBCㆍSBS 지상파 방송 3사에 월드컵과 올림픽이 공동 중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고하는 데서 그쳤다.


하지만 이를 보는 스포츠팬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바로 지난 2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SBS가 잇딴 실수와 구설수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SBS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자막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넣어 비난을 받았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3000m 결선 경기에 나선 박도영이 출발선에서 대기하는 장면에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삽입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독점중계한다더니 기본적인 것도 실수하느냐" "어떻게 태극기를 다른 나라 국기로 실수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계방송에 미숙한 해설자와 룰조차 제대로 파악 못한 캐스터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중계한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샤우팅 해설'로 미화된 외계어 남발과 느닷없이 '하나님'을 외치는 종교적 발언으로 비난에 시달렸다.


김정일 캐스터와 제갈성렬은 이승훈의 1만m 경기 때 크라머의 실격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못했고, 모태범의 500m 2차 레이스 후엔 "2위입니다"라고 외쳤다가 뒤늦게 수정하는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단독중계한 SBS에 채널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SBS가 월드컵을 독점 중계할 경우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해설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에 벌써부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축구팬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캐스터와 해설자의 중계 자질 부족이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다" "단독 중계를 한다면 특별히 비싼 돈 들여 해설진을 영입할 이유가 없을테니 동계올림픽 때 불거진 문제점이 월드컵 때도 또다시 재연될 것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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