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축사···기업가 정신 극찬
$pos="C";$title="이명박 대통령 정몽구 회장";$txt="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8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ize="550,346,0";$no="201004091053137128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8일 오후 2시 33분.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종합준공식 행사장에 나란히 입장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두 사람의 패션이었다.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 푸른색은 현대제철의 로고 'H'의 기본 색상이다.
지난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현대그룹 셀러리맨 출신으로는 최초로 CEO까지 승진해 신화를 창조한 이 대통령은 넥타이 색상으로 옛 현대맨의 추억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회장은 임직원들이 제철소에서 입는 작업복 점퍼를 입고 나왔다. 지난 1월 5일 제1고로 화입식 당시 옅은 녹색의 롱코트를 입고 참석했던 정 회장은 종합 준공식에서는 '현대제철' 사명이 찍힌 이 작업복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꿈을 실현했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이심전심은 축사와 환영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정 회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남들이 멈칫할 때도 미래를 내다보며 계속 과감한 투자를 해 오늘을 만들어낸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이 자리에서 높이 평가드린다"면서 "그러한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금융 위기는 많은 기업들의 활동을 위축되게 만들었고 투자를 주춤하게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현대제철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연간 80억 달러에 달하는 철강 수입 대체를 목표로 세계 철강시장을 향해 도전을 계속해 왔다"고 극찬했다.
앞서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통령님'이란 단어를 세 번 사용하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당진 일관제철소는 연산 400만t 규모로 신규 건설한 고로중 국내 최대 용량"이라면서 "제2고로가 완공되는 시점에서 현대제철은 연간 2000만t의 조강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있다. 바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고 정 명예회장 제사를 셋째 아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우경숙 고문이 준비하는 것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는지, 정지선 회장 명의로 보낸 화환이 정상영 회장의 화환과 함께 도열된 화환들중 맨 앞자리에 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날 준공식은 비록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현대'와 '정주영' 앞에서는 여전히 "우리는 하나"임을 보여준 현대가의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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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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