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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선고 '후폭풍'..여야 계산 분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여야 정치권의 시선이 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예고된 서울 서초동으로 향했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과 야권의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그의 재판 결과에 따라 수도권 지방선거 판도도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전날 검찰의 별건수사에 반색하면서도 1심 선고가 무죄로 판결될 경우 미칠 선거 판세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재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무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검찰이 한 전 총리가 건설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판단, 별건으로 수사를 진행하자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비록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제기된 골프장 회원권 사용 등으로 인해 이미 도덕적 흠집이 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 전 총리는 민주화 투쟁을 했고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분인데, 한두 푼도 아니고 5만달러에 10억 가까운 정치자금에 수수 의혹을 받는 그 자체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도덕적인 문제로 방향을 틀었다.


조 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재판 결과가 미칠 선거 변수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유·무죄에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 판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시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하고 계시기에 그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이계 한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무죄는 10%대로 좁혀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이 서울시장과 맞물려 선거를 치러야 할 기초단체장에서도 반 토막 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별건수사를 '정치적 수사'로 규정하면서 한 전 총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별건수사가 미칠 선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개혁이라는 배수진을 친다는 구상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너무 정치적으로 진행되면서 결국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생긴 것을 보면서 검찰의 기소권 남용,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오늘 무죄판결이 유력시 되니까, 조급한 나머지 한 전 총리에 대해서 흠집내기용 수사를 또 다시 시작한 것"이라며 검찰의 별건 수사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1심 선고가 무죄로 나올 경우 서울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최근 오세훈 현 시장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는 시기에 한 전 총리의 무죄는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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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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