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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광폭 행보 메시지는 '초심'

'위기론' 경영 복귀 후 '초심' 강조..승지원 면담·밀라노행 등 의도된 행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그룹의 정신적 상징인 '승지원'에서 첫 공식 일정, 일본 재계와 면담에서 일본 학습론 강조, 그리고 '제2 디자인 혁명'을 선언한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


'위기론'을 역설하며 23개월만에 경영에 전격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광폭 행보가 '초심(初心) 경영론'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달 25일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지금이 진짜 위기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던 위기론이 '신발끈을 조여매고 다시 뛰자'는 '제2의 신경영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일 오전 11시께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4월말까지 유럽 각지에서 IOC 위원들을 만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는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20일이 넘는 장기 출장에 오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첫 행선지가 이탈리아 밀라노인 것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건희 회장은 밀라노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밀라노 선언 이후 삼성은 휴대폰, 디지털TV 등 주력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등극했다"면서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부문에서 위기감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이 밀라노에서 또 다른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6일 저녁 한남동 승지원에서 일본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經團連ㆍ경제단체연합회) 차기 회장 내정자와 만찬을 갖고 "일본 기업에 배울 것이 더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 회장이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덕담을 건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이 회장의 의중이 함축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게 된 이병철 선대 회장의 '도쿄 구상'도 일본에서 나왔고,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도 일본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아는 이 회장이 '위기론'을 들고 나오면서 다시 '일본'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그룹의 정신적 상징인 '승지원'에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승지원은 지난 19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아 집무실겸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최근 행보는 경영 복귀시 내던졌던 '위기론'의 연장선에서 '초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메시지가 제2의 신경영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의 혁신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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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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