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내 영역 아니라고 생각, 각색 참여 안했다"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노희경 작가가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각색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작가는 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 원작하고 연극은 아예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연극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것은 이재규 감독의 영역이고, 잘 만들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노 작가는 배우들과 스태프와 만났다고 털어놨다. 노 작가는 "아까 대본이 보여서 미리 읽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보지 않았다"며 "드라마에서는 4부여서 1시간 30분으로 줄일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추후 이 감독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노 작가의 자전적인 삶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노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면서 드라마로 완성했다.

노작가는 "전에 나문희 선생님이 이 작품을 연기하면서 너무 슬퍼서 힘들었다는 말을 하더라. 저는 이 작품을 쓰면서 4-5일은 울면서 썼는데, 그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방영된 4부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슬픔'에서 나문희는 김인희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쳐, 온 집안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 작품은 노 작가한테도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다.

드라마 출연 당시의 나문희에 대해 노 작가는 "(나문희는) 소녀 같은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말한 후 "송옥숙은 이 작품에서 귀여운 엄마일 것 같고, 정애리는 여자 같고 엄마 같은 매력이 묻어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작가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오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열린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