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때문에 마스터스의 우승 경쟁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제니퍼 브라운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다른 선수들은 지금까지 우즈가 나오는 경기에서 예전보다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였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수퍼스타 효과'(Superstar effect)다. 특출한 경쟁자가 있을 경우 나머지 사람들은 그를 꺾으려는 시도보다는 아예 승부를 포기하고, 이를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논문은 실제 1999년부터 2006년까지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경기를 분석한 결과 우즈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0.8타 이상을 더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즈와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에 돌입할 경우 대회 최종일이 다가올수록 경기력은 특히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즈와 마지막날 동반플레이를 하면 스스로 자멸하는 '타이거 효과'가 논문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우즈의 지난해 시즌 종료 당시 세계 골프랭킹 포인트는 1만6169점으로 2, 3위 선수들의 점수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런 점을 종합해 지난 10년간 PGA투어는 타이거 우즈에 의해 지배돼 왔다는 주장이다. 이번 마스터스는 우즈의 복귀전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우즈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돼 있다. 전세계의 골프스타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지금 다른 선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 '수퍼스타 효과'의 부정적인 영향이 마스터스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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