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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 '원점' 국채 7% '터치'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합의로 가닥을 잡는 듯했던 그리스 재정 문제가 다시 '원점'이다. 향후 국채 추가 발행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상, 10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가 장중 7%를 뚫으며 급상승했다. 국채 스프레드 역시 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 그리스, IMF 지원 꺼린다? =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변경하려 들 것이라는 소식이 이날 수익률 급등의 1차적 원인이 됐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은 그리스 정부가 IMF의 강도 높은 긴축 압력을 우려해 IMF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럽 지도자들은 EU가 필요할 경우 IMF와 함께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합의했으나 그리스가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긴축압력을 우려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EU의 지원안 수정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악재로 작용, 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파판드레우 총리는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 조건을 변경하려는 그리스 측의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상황은 그리스의 재정 능력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시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리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7.1%까지 치솟은 후 6.995%로 마감했다. 독일 10년물과의 스프레드 역시 장중 4%포인트를 웃돌았다. 이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한 이래 최대폭이다. 이날 스프레드는 1월28일 이래 최대인 3.765%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94%포인트로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는 EU가 지원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점점 좁혀졌으나, 재정위기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다시 확대된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가브리엘 드 콕 글로벌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그리스가 구제금융과 이로 인한 긴축안 등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그리스 국채 수요 고갈 =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부채 상환을 위해 수개월 내로 상당 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그리스 국채에 대한 수요가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큰 기대를 걸었던 중국 사회보장 펀드 등 아시아 투자자들이 기대와는 달리 100억달러 규모 국채 투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직접 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제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투자자 물색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의 계획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음 주 그리스는 20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그 다음 주에는 82억유로 5년물 채권이 만기를 기다리고 있고, 내달에는 10년물 채권 85억달러를 상황해야 한다. 4월 부채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5월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는 내달 말까지 115억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한편, 그리스 정부가 적자를 메우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올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500억유로(670억달러)에 달한다. 그리스의 총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13%에 이르는 3000억유로로, 부채에 대한 이자만 해도 올해 13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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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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