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선을 '터치'했다. 10년물 국채가 4%선을 밟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이다.
경기 회복 신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줄어든 한편 이번주 예정된 82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넘어서자 회사채와 모기지 시장으로 파장이 확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 경기지표 개선..긴축 앞당겨지나 = 지난 주 3월 일자리가 3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발표에 이어 이날 2월 미결주택 판매 증가폭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여겨지는 고용과 부동산 시장이 강한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예상 보다 빨리 기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 것.
$pos="L";$title="";$txt="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size="244,221,0";$no="201004060704128946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 역시 예상을 웃돌면서 이런 우려에 힘을 보탰다. 주요 경제 지표 개선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는 현상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꺼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 국채 입찰 앞둔 약세 = 이번 주 예정된 82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도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딜러들은 통상적으로 입찰 전에 보유 물량을 매도하고 신규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 마지막으로 이뤄졌던 118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크게 몰리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이뤄진 80억달러 규모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에는 275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려 강한 수요를 나타냈다. 이어 6일에는 400억달러의 3년물 국채, 7일에는 10년물 201억달러, 8일에는 30년물 국채 130억달러가 연이어 발행된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담당 헤드는 "고용 지표 개선과 채권 발행 물량으로 인해 채권가격이 하락세"라며 "투자자들은 경제가 스스로 지탱 가능하기 때문에 연준이 조만간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채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2011년에서 올 연말로 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 파장은 = 모기지 및 회사채 금리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정부의 자본 조달 비용이 민간에 전가되면서 경기회복세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몬즈 금리 담당 헤드는 "현재 미국 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이 오르기 시작하면 이는 모기지 금리와 대출 금리 등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양대 국책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모기지채 수익률은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패니메이의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4.67%를 나타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에 따르면 딜러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 연말 4.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6월 말 4.35%, 연말 5.5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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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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