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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구자균 부회장의 '아이폰 경영'

"웬만한 업무는 다 가능 임원들에도 지급할 것"
혁신선봉 부산사업장 준공식


[부산=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아이폰으로 어지간한 업무는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임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애플의 아이폰을 사랑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열에 들어섰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서둘러 가입한 케이스다.


설치해 놓은 애플리케이션이 벌써 수백개. 프로그램 화면만 10개를 넘어간다. 구 부회장은 아이폰에 열광하는 20~30대보다도 더욱 아이폰 활용에 열심이다.

출근부터 남다르다. 구 부회장은 출근하는 차량 안에서 아이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주요 이슈들을 점검한다. 오늘의 할 일도 체크해, 출근하자마자 업무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다.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을 업무에 활용하고 뉴스도 아이폰을 통해 검색하고 읽곤 한다. 이미 주요 언론사들 뉴스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설치돼 있다.


"OO신문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보기 좋아요."


숙달된 실력으로 각사 애플리케이션까지 비교하는 구 부회장은 그야말로 아이폰 신봉자라 불릴만하다. LS산전 관계자는 "대표께서 곧 임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신다고 한다. 앞으로 업무가 더 타이트해질까봐 걱정스럽다(웃음)"고 말했다.


아이폰 활용 사례를 든 것은 LS산전의 대표이사로 만 2년을 지낸 구 부회장이 대학교수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2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은 뒤 10여년간 경영학 교수로 인재를 키우다가 2005년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경영학을 실제 기업의 경영에 접목, LS산전을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바꾼 경영자다.


지난달 31일 부산사업장 준공식을 앞두고 만난 구 부회장은 웃음을 가득 짓고 있었다. 구 부회장은 "산업합리화 정책 때문에 못했던 초고압 전압기 사업을 그동안 (스몰 M&A를 통해) 빠졌던 이(사업 부문)를 채워 넣어 드디어 하게 됐다"며 "이제야 풀 라인업을 갖추게 돼 진정한 전문 기업이 됐다"며 뿌듯해 했다.


LS산전은 2일 부산사업장 준공식을 열었다. 부산사업장에는 2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초고압 전압기 생산설비와 스테인리스 대형후육관 제조 공정을 갖췄다. 계획 중인 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공장을 추가로 짓게 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력 전문기업이 된다.


이런 LS산전의 변신은 역시 최고경영자로서의 직감과 판단, 결단력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구 부회장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아주 작은 부품에까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경영자다.


"최고경영자가 세세한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전부를 알면 더욱 좋겠지만, 뛰어난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기술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 됩니다. 시장을 잘 판단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경영자가 되고 싶습니다."


LS산전은 앞으로 부산사업장에서만 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초고압공장에서는 LG화학에 납품될 변압기가, 후육관공장에서는 한국가스공사에 납품할 파이프가 제조돼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얼핏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LS산전의 새로운 사업들은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먹거리"라며 "전력도 철강도 스마트그리드도 모두 이어져 LS의 먹거리이자 나아가 국가 차원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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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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