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부동산 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4명 중 1명꼴로 20억대 이상의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의원 293명 중 72명이 토지와 건물 등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이 4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민주당(14명), 자유선진당(6명), 미래희망연대(2명), 민주노동당(1명), 창조한국당(1명) 순이었다.
최대 부동산 부자는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으로, 217억57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같은 당 조진형 의원이 각각 176억8700만원과 158억1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식시장 회복세를 타고 주식으로 재산을 크게 불린 의원들도 다수 있었다. 최대 부동산 부자인 김세연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 재산 16억 감소에도 보유주식의 상승과 배당에 힘입어 604억8000만원이 증가했다. 김 의원의 총 재산은 935억7500만원으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에 이어 국회의원 중 두 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국내 최대 주식부자로 꼽히는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1조6000억원대에서 1조4000억원대으로 내려가면서 김 의원과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정 대표의 재산은 1조4501억원으로 국회의원 중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8년 보다 1억5000만원 줄어든 21억6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2008년 보다 7000만원 증가한 27억7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08년 보다 1100만원 감소한 26억4000만원이었다.
국회의원들의 재산은 정당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평균재산은 122억7752만원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 평균 16억1787만원 보다 6.1배 많았다. 한나라당은 1조원대 재력가인 정몽준 대표를 필두로 김무성 정의화 의원 등이 재산 상위 1위부터 7위까지 차지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90억원대 재산가 신건 의원만이 재산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재산평균은 19억836만원으로 민주당 의원들보다는 많았지만 미래희망연대(32억6980만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었다. 노동자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은 의원 5명의 평균재산은 5억1219만원이었다.
의원이 1명뿐인 진보신당(조승수 의원)과 국민중심연합(심대평 의원)의 경우 각각 2억7천806만3천원, 31억1천849만8천원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중 재산이 적은 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치과병원 투자 등으로 2008년 보다 1억1000원의 빚이 늘어나 -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1억5605만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1억6282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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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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