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14% 상승..영향력 감안 첫날 시초가만 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본 2위 생명보험사인 다이이치 생명보험이 화려하게 도쿄증권거래소에 데뷔했다.
1일 다이이치 생명보험의 시초가는 공모가 14만엔보다 14% 상승한 16만엔을 기록했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은 이날 오후 1시에 시초가 16만엔을 형성한뒤 바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는 다이이치 생명보험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 다른 종목들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상장시켰기 때문이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은 신규상장 종목의 시가결정 방법 중 하나인 'Dutch System'을 통해 상장됐다. 이 방법은 일정 시점의 수급에 근거해서 시가를 결정하고, 일정 시각에 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상장 당일 시가가 결정된 후의 매매는 중지된다.
이 방식에 따라 이날 다이이치 생명은 오전 8시~오후 1시까지(오전 11시~오후 12시5분 제외) 매매 주문이 접수됐고 오후 1시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바로 거래 정지가 이뤄졌다.
다이이치 생명이 이처럼 복잡한 방식으로 상장된 것은 덩치가 워낙 커기 때문이다.
박문경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시가총액이 1조 4000억엔에 달하는 대형 종목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 46위에 진입해 일본의 대표종목인 스미토모상사나 이토츄상사를 상회하게 된다"며 "따라서 당일 매매주문 폭주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매매방식을 Dutch System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보험계약자 821만명 가운데 120만~130만명 정도가 주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주주수는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일본 주식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의 IPO 규모는 지난 2008년 3월 비자 IPO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비자의 IPO 규모는 197억달러였다. 일본 내에서는 1998년 10월 181억달러를 끌어모았던 NTT도코모의 IPO 이후 사상 두번째 규모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은 그 규모 뿐만 아니라 일본 생명보험사 최초의 생명보험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이이치 생명보험 상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1일 오후 2시20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40% 오른 1만1243.58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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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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