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외환시장에 그가 돌아왔다.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 복귀소식 이후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최중경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전 필리핀대사)는 지난 2003년부터 현물환,역외선물환(NDF) 시장의 강도높은 환시 개입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최틀러', '최중경 라인'이라는 말이 강한 환율 정책의 대명사가 됐다.
이에 최중경 차관의 복귀 소식이 시장참가자들에 당국 개입으로 아팠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심리적 지지재료가 되고 있다.
31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원 오른 11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최 전차관의 경제수석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개입 경계감'을 더욱 크게 인식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달러 강세 재료까지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 효과는 더욱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135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참가자들이 너도나도 최중경 차관의 성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목하고 있다"며 "일단 시장은 항상 먼저 움직이는 부분이 있어 심리적 효과를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최중경 효과가 일시적일 뿐 환율 하락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중경 효과'에 따른 개입 경계감에 기대 과감하게 롱플레이를 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이슬란드 신용등급 강등, IMF의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그리스 채권 상환에 대한 우려감 등 불안한 유럽 재료가 다시 불거지면서 달러 강세가 불거진 상황에서 최차관 복귀 소식이 들리면서 롱심리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 3월 1597원에 고점을 찍은 후 1년만에 400원 이상 빠지면서 과도한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있는 상태에서 최중경 전 차관 복귀소식이 연계된 효과를 발휘한 듯하다"며 "그러나 정책의 방향을 짚어본다는 차원과 숏 플레이를 완화하는 역할은 하겠지만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지속, 위안화 절상 가능성,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펀더멘털은 원화 강세 쪽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우연의 일치로 아이슬란드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유로가 빠지고 일본도 회계 연도가 마무리되면서 달러가 불리시한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했지만 롱재료는 아직도 크지 않다"며 "일단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1135원~1140원 정도 갈 경우 팔기에 매력적인 레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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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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