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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계열 분리 '제2 서막' 올랐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형제간 분가 경영을 위한 '제2 서막'을 열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이래 박삼구 명예회장으로 기울었던 경영 구도가 박찬구 회장의 복귀와 함께 균형을 이루게 된 것.

특히 고(故)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가 박찬구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서 향후 금호가(家) 계열 분리의 핵심 키로 떠올랐다.


◆금호家 계열 분리 '제2 서막' 올라

지난 30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는 같은 시각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재정립했다.


금호석화는 주총 직후 박찬구 회장 주재 이사회를 열고 관심사였던 이서형 전 금호건설 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박삼구 명예회장과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임기 만료로 금호석화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박찬구 회장과 이서형 사장의 대표 체제로 자리 잡게 됐다.


'형제의 난'으로 은둔 생활을 했던 박찬구 회장은 이날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사회 참석 후 밝은 표정으로 기자와 만나 금호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금호석화 주총에는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금호석화 부장이 배석했다.


금호타이어는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물러나고 박삼구 명예회장과 김종호 사장 2인 체제로 가게 됐다. 박삼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상무와 기옥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핵심 인물 떠오른 이서형 대표..8년만에 금호 품으로 온 이유


지난 2002년 퇴임했던 이서형 전 금호건설 사장이 8년 만에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2002년을 끝으로 기업인이 아닌 화가로 활동했던 그가 이날 열린 주총과 이사회에서 박철완 부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이 대표의 역할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고 박정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를 이끌던 당시 금호건설 사장을 지낸 인물로 대표적인 박정구파로 분류된다.


금호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험과 연륜이 다소 부족한 박철완 부장이 '포스트 박정구'의 능력을 갖출 때까지 대리인 역할을 할 핵심 인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과 함께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긴 것도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른 행보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


복수의 관계자는 "금호가 형제 중 둘째와 넷째가 손을 잡고 박정구-박철완, 박찬구-박준경의 공동 경영 구도로 점차 후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대표가 고인인 박정구 회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셈으로 박철완 부장의 최측근으로 재조명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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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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