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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지지선과 저항선

1700선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추가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우리가 배우는 것 중 처음에는 상당히 어려워보이지만 그 원리를 깨달으면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 처음 접하는 구구단을 보면 9단까지 주욱 나열된 숫자들이 숨이 막히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면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술술 입에서 나오게 된다.


스키나 수영 등 운동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이 무서워 겁을 내지만 한번 몸에 익히면 몇년만에 다시 시작해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한번 이해하면 그것이 자연스레 몸에 익는 것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두달만에 1700선을 넘어섰다. 번번이 실패하며 저항을 상당히 받던 1700선을 막판까지 지켜냈다.

장 중 1700선을 하회했던 시간도 길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690선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690선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게 됐던 것이다.


1700선 역시 마찬가지다. 저항선으로 느껴지던 1700선을 이겨냈으니 이제는 1700선이 지지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00선이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뀌게 될 것을 기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이다.


국내증시에서 가장 힘이 센 주체를 꼽으라면 두말 할 나위 없에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를 들 수 있다.


이는 전날 국내증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전날 주식시장에서의 매수 주체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유일했다. 개인과 기관은 현물 시장에서 적지 않은 매물을 쏟아냈고,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강도높은 매도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1000억원 안팎으로 유도해냈다.


개인과 기관, 여기에 프로그램 매매까지 모두 '팔자' 세력이었지만 국내증시는 1690선을 굳건히 지켜내며 상승세를 유지했고, 막판에는 170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유일한 '사자'였던 외국인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이같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월 한달동안 외국인은 무려 5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미 증시가 지지부진하거나 국내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을 때에도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다.


단순히 미 증시가 상승세를 보여서, 혹은 단기적인 호재가 있어서 매수를 한 것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2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3분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 증시가 저항선에 부딪히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가까워질수록 매물이 출회되거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이 부근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후반 초미의 관심사인 고용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고, 2일 미 증시가 휴장을 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본다면 다음주 내로 저항선을 이겨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항선은 처음에만 부담이 될 뿐 한 번 이겨내면 지지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국내증시는 미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과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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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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