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지난 26일 서해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외국인의 13거래일째 매수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21일 이후 두달여만에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었다.
지난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0.48%) 오른 1700.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00%) 내린 518.05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고용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국내 소비 역시 개선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무게를 뒀다. 또 지난 29일 그리스 정부가 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1,2월에 발행했던 것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는 진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수가 전 고점에 가까워 오면서 장기 박스권 상단이 가져올 수 있는 저항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수 있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봤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란 게 다수 의견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다시 1700이다. 전일 코스피는 비록 마디지수대를 돌파했지만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연일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부침이 심한 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연초 수준까지 도달한 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유지된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의 지속과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국내증시 주가수익률 수준을 감안할 때 외국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기대감이 공고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리고 1분기가 종료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집중될 국내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에 거는 기대감도 지수의 추가 상승 여지를 높게 만든다.
이미 1700선을 둘러싼 여러 번의 진통을 경험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수의 안착 과정을 둘러싼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다. 또한 오늘 발표될 2월 산업활동동향이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코스피는 이미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었음을 방증한다. 또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기조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매수세와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의 반등 시도를 지지하는 요소다.
우선적인 대응 타겟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전면에 자리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가 타당하겠으며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해운, 기계, 은행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도 가능한 시점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유로존 우려완화와 미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소비지표 개선 등 해외 모멘텀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1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전일 코스피는 1월 고점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을 회복했다.
1700선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터운 매물대에 따른 상승탄력 둔화는 예상되나 국내 증시수급의 유일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돌아서지 않는 한 현 시장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이번 주 후반 예정된 미 고용지표 발표에서 시장은 20만개 일자리 증가로경기침체 이후 첫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지표 개선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되어 국내증시에서의 매수세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 소비지표 개선과 함께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으로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와 어닝시즌을 앞둔 실적호전주,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30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17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개인 및 기
관 투자자의 순매도, 일부 시총상위종목의 약세, 프로그램 순매도 등의 하락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일 증시의 상승,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동반강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지속 등 시장내 상승요인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3월 증시에서 국내증시는 1700선에 다다르며 그동안 악재에 따른 조정을 상당부분 만회했다고 판단된다. 물론 현시점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및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는 추가 상승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의 단기 과열권, 기존 리스크의 재부각 가능성, 외국인에 의존한 국내 수급상황 등을 살펴볼 때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단기조정이 나타난다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주요 수출업종 이외에도 최근 빠르게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는 통신, 에너지, 운송, 은행 등을 들어 볼 수
있겠다. IT, 자동차, 디스플레이 업종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수요증가에 따른 높은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양호한 실적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4월은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이들 실적개선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의 매매범위를 압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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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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