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리스크 우려감 완화되며 반등 시도..1700 타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해군 초계함 침몰 사고를 둘러싸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일단 별다른 흔들림은 없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사고 발생 직후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영향을 받았고 국내증시 역시 장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시가 낙폭을 줄이고 여타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순한 우려에 그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여타 글로벌 증시 역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이 불안에 떨던 투자심리를 안심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코스피 지수의 1700선 돌파 여부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99.81선까지 치솟으며 1700선을 불과 0.2포인트만 남겨둔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꾸준히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남아있는 대북 리스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1700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을 당시에도 코스피 지수는 1699선까지는 힘있게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1700선을 터치하지는 못했다.
1700선에 대한 기술적 저항 및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 역시 1700선 코앞까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기를 반복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 않다면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증시의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증시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2.44포인트(2.04%) 오른 3122.15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2% 안팎의 강세를 보인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다. 건설은행 및 시노펙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내놓으면서 강세를 보였고, 내달 16일부터 중국의 지수선물 거래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증권사의 실적향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간 각종 대북리스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미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자극했지만, 장중 중국증시의 강세 흐름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 종료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점차 줄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다.
수급 여건 역시 나쁘지 않다.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증시의 하락폭을 막아내고 있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 초반 강도높은 매도세를 지속하며 베이시스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이었지만, 이날은 장 초반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향력이 큰 외국인과 같은 방향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보다 강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수급적으로도 긍정적인 모습이 지속된다면 여전히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의 1700선 돌파를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8포인트(-0.08%) 내린 1696.4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37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0억원, 11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는 52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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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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