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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업계, 감정원이 좌우한다(?)

감정원, 두 차례 감정평가협회장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 미쳐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감정평가업계가 감정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3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한국감정평가업계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감정원은 국내 감정평가업계 '큰 집'이다. 중견 감정평가사 대부분이 감정원 출신이다.


그러나 감정원은 감정평가사 200여명을 가진 감정평가법인 중 하나일 뿐이다.

나머지 2800여명은 감정평가법인과 개인 감정평가 사무소에 근무한다.


이 때문에 감정평가협회(회장 김원보)와 한국감정원(원장 황해성)은 치열한 밥 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


감정원은 “공기업으로 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접을 해달라”고 주장한 반면, 감정평가협회는 “무슨 소리냐. 감정원도 이제 감정평가법인 중 하나 일 뿐인데 무슨 대접을 해달라는 것이냐”고 맞받는다.


그러나 감정원이 감정평가협회 운명을 움직이는 역할을 몇 차례 해 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감정원, 두 차례 감정평가협회장 선거 좌우


지난달 25일 열린 제10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 당일. 감정원은 그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6층) 오후 2시경. 호종일 박강수 김원보 서동기 후보 등 협회장 선거에 나선 4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선거에 들어갈 시점.


한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전임 두 회장에게 다가와 “선거는 끝났다. 감정원이 도와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선거는 그의 말대로 김원보 후보 642표(37.54%), 박강수 후보524표(30.64%) 서동기 후보 435표(25.44%), 호종일 후보 109표(6.34%)로 나타났다.


감정원과 각을 세워온 서동기 후보를 깔끔하게 밀어낸 것이다.


2차 투표에서 김원보, 박강수 후보가 붙어 결국 김원보 후보가 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런 현상은 제8대 협회장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김영도 김상윤 노용호 후보간 3파전 선거에서 김영도 김상윤 후보간 2차 투표에서 감정원은 같은 넥타이 색깔로 ‘단결력’을 표시하며 김상윤 후보를 당선시켰다.


이후 8대 협회장 체제에서 감정원은 재개발 평가에서 ‘감정원+각 법인’으로 법인 한줄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두 차례나 감정원은 3명 이상 후보가 나온 협회장 선거에서 200표의 저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에 따라 협회 일각에서는 협회장을 선거로 뽑지 말고 추대하는 방안이 옳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감정원, 부동산 감정평가법 개정시 존립 기반 규정 넣으려는 시도


감정원은 이번 10대 협회장 선거에서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여세를 몰아 세워 자신의 존립 근거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정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존립 기반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 문제 때문에 감정평가협회와 지난 2년 동안 어려운 싸움을 펼쳤다.


지난해 국회에서 감정원 존립 근거법을 마련했다가 협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이 들고 일어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협회 집행부가 감정원의 도움(?)으로 들어서면서 감정원은 또 다시 자신의 존립 근거 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정평가업계 관계자는 “감정원의 움직임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현 집행부가 얼마나 대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 협회장 체제가 감정원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많은 회원들로부터 쏘나기같은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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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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