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이형민PD, '미사' 넘는 격정멜로 선보일까

[서귀포(제주)=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가자'를 연출한 이형민 PD가 드라마 '나쁜 남자'(극본 하리마오 컨텐츠, 김재은, 김성희·연출 이형민)로 돌아온다.

이PD는 '나븐 남자'에 김남길, 한가인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후 일본 현지 로케를 다녀왔고 현재는 제주도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진행된 드라마 '나쁜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내가 사실 좋은 스태프 덕을 보면서, 좋은 배우 덕을 보면서 이름이 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이PD는 "내가 캐스팅은 잘하는 것 같다. 나와 작품을 했던 배우는 다 성공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나쁜 남자'를 통해 김남길이 아시아 최고 배우가 될 것을 확신 한다"고 타이틀롤 김남길을 치켜세웠다.

이어 여주인공 한가인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머리도 좋고 말도 잘하는 배우다. 한가인이 맡은 문재인은 이전에는 많이 없던 캐릭터다. 강북 출신인데 강남에 입성하고 싶어하고 그 욕망을 감추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분출한다. 또 그에 따른 멜로라인이 드라마의 축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한가인은 정말 대단한 배우다. 일본에서 얼굴을 다쳤는데 '감독님, 부어오를 것 같은데 빨리 찍어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며 "병원 가서 찜질하고 다음날 아침 심건욱(김남길 분)이 조깅하는 신에서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나타났더라"고 극찬했다.

또 홍태라 역의 오연수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참 대단한 분이다'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홍태라는 재벌가 큰 딸로 부부간의 정으로 사랑하다 심건욱을 만나 변하는 캐릭터다. 원색적인 이야기가 있고 나이 차가 있지만 섹슈얼한 매력을 뽐낼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 배역을 할 사람은 오연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태성 역의 김재욱에 대해서 이PD는 "사실 이 역할은 연기를 왕성하게 하는 분들 말고 새로운 얼굴을 찾겠다고 생각했었다. 오디션에서 김재욱이 좋은 느낌을 줬고 배역에 열의가 있었다"며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는 동성애적인 느낌이 강한데 실제로는 남성적인 사람 같다"고 전했다.

정소민이 맡은 홍모네 역에 대해서는 "깨끗한 느낌, 에너지와 순수한 느낌이 있는 사람이 이 배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소민이 얼굴도 맑고 깨끗한 이미지여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런 배우들과 함께 이PD는 격정느와르멜로라는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국내 방송이 확정되기도 전에 2011년 NHK 방송이 확정됐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 때문에 팬들은 이PD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넘어서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제주)=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