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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프린세스·언니', 여자 드라마 봇물..왜?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여자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아예 제목에서 여자가 주인공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드라마들이 있는가 하면, 제목은 그렇지 않지만 결국 속 내용은 여자가 주도하는 드라마들도 적지 않다.

오는 31일 수목극으로 나란히 첫 전파를 탈 SBS '검사 프린세스', KBS2 '신데렐라 언니', 그리고 S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는 전자에 해당한다. 또 이병훈 감독의 신작 MBC 월화극 '동이'와 MBC 새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등은 후자에 속한다.


KBS '추노',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 남성미 물씬 풍기는 드라마도 있지만 여성 드라마에 비한다면 절대적인 열세다. 2010년 봄, 지금은 확실한 '여초 현상'이다.


■ 제목에서, 내용에서 여인의 향기 물씬~


'오! 마이 레이디'는 아줌마 매니저 윤개화(채림 분)가 까칠한 톱스타 성민우(최시원 분)를 길들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실제 아이돌스타 최시원이 나와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드라마의 요체는 채림이 주도하는 '아줌마 판타지'다. 드라마의 타깃층도 30~40대 여성을 겨냥하고 있다.


초임 여검사 마혜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검사 프린세스', 문근영이 첫 악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여자에 의한, 여자 드라마다.


제목엔 없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여인의 향기가 물씬 나는 드라마들도 많다.


손예진과 이민호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개인의 취향'은 가짜 게이와 엉뚱녀의 솔직 담백한 동거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개인의 취향'은 제목에서도 여자 드라마라는 걸 힌트로 내세웠다. 바로 '개인'이 손예진이 극중에서 맡은 역할 이름이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이지만 이 드라마에선 베테랑 손예진에 좀더 무게중심이 실릴 예정이다.


'동이' 역시 무수리였다가 조선의 19대 왕인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가 된 숙빈 최씨(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드라마로, 주인공 한효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밖에 세자매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도 여성 주도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 봇물 터진 여성 드라마, 이유는?


'여자 드라마'의 득세엔 여러 이유가 있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타깃층이 주부인 때문이기도 하고, 남성보다는 여성 드라마 작가들이 수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은 비단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오! 마이 레이디'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의 윤고운 PD는 "경기 침체기에 드라마를 만드는 세가지 룰이 있다. 여자, 성공스토리, 밝은 이야기다"며 "시청자들은 불경기일수록 가볍고 유쾌하고 보기 편한 드라마를 소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부터 여자가 중심이 된 밝고 긍정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윤PD는 "물론 '아이리스'와 '추노' 등 남성 중심의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지만 두 드라마는 워낙 스토리가 탄탄하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년간 남성드라마가 성공한 예는 극히 드물었다"며 "요즘엔 남성 시청자들도 여자가 중심이 된, 밝고 가벼운 멜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제히 안방극장으로 쏟아진 여성 중심의 '유쾌발랄' 드라마가 싱그러운 봄바람을 타고 시청률 잡기에 성공할 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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