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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언제까지 침묵하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가 어려운 선거마다 나서 큰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개입 여부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세종시 대충돌이 벌인 이후 현재까지 '침묵 정치'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박근혜(친박)계 진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선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최근 친박계인 서상기ㆍ김학송ㆍ안홍준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이 영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던 뜻을 접은 것도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불개입' 의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가 도와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뜻을 접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있는 여권 지도부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지난 1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 "박 전 대표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좀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번 지방선거 지원유세가 박 전 대표 스스로에게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충청권의 지방정부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넘어가는 것이 대선 주자인 그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미래희망연대가 영남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상황도 박 전 대표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 후보가 미래희망연대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책임론이 전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정 쇄신 등 일을 잘 해서 국민들한테 평가받을 생각은 안 하고 선거 때만 되면 박 전 대표를 활용하려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전 대표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면서도 "그동안 정부와 당 주류가 박 전 대표를 고립하는 상황을 계속 만들지 않았느냐. 이번 지원유세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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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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