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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인사팀장 7억7000만원 횡령 잠적(종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남구청 인사팀장이 7억7000만원을 횡령해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해 양천구 복지담당 공무원(기능직 8급)이 26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진 이후 또 다시 구청 공무원 횡령사건이 터져 파장이 주목된다.

강남구는 지난 16일 총무과 이재붕 인사팀장(행정 6급, 51) 공금횡령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조치하고 직위해제했다.


이에 따라 강남경찰서는 이 팀장을 찾기 위해 지명 수배를 내리고 쫓고 있다.

◆강남구 인사팀장, 횡령 잠적


구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9년10월15일부터 그 해 12월 31일까지 10회에 걸쳐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계좌에서 도합 7억7710만4567원을 횡령한 후 16일부터 연락을 끊고 잠적 중에 있다.


이씨는 2009년 10월 초순경부터 부하직원들이 각각 관리하고 있던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통장과 ‘공무원 건강보험료’ 통장을 확인한다는 구실로 건네받아 자신이 직접 보관하면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이씨는 4회에 걸쳐 강남구 재무회계규칙 및 사무전결처리 규칙에 위반, 자신의 전결로 몰래 작성한 통장개설 및 정기예금 변경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서를 구금고인 우리은행 강남구청지점에 제출, 공금을 빼돌린 후 다시 한국투자증권 자신의 계좌로 입금해 횡령했다.


원래 구 공무원이 작성하는 공문서는 다른 직원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씨는 자신이 작성한 가짜 협조요청 공문서에 보안조치를 해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해 놓아 교묘히 범행을 은폐했다.


이 범행은 지난 11일부터 이씨가 출근하지 않고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이씨가 관리하는 기금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구는 현재 횡령한 공금이 입금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포함한 이씨 소유의 모든 계좌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완료했다.


횡령한 돈의 사용처, 남은 돈 여부 등에 대하여는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이씨의 처 명의로 된 송파구 가락동 소재 빌라 1동과 그 외 다른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피해액 환수를 위한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재발방지를 위해 서울특별시강남구재무회계규칙 제3조①항 1호의 규정에 의해 소관과장 전결로 관리되던 법정기금 6개, 조례에 의한 기금 8개 등 총 14개 기금 모두를 총괄부서를 지정, 일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 인사팀장 자리는?


구청 인사팀장은 구청장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보직이다.구청마다 1200~1400여명의 인사 관리를 실무적으로 하는 자리로 구청장과 독대해 인사작업을 하는 주요 자리다.


이 때문에 구청내 팀장(6급)이지만 실제 권한은 구청내 2인자나 다름 없다.


특히 구청장이 직원 인사를 단행할 경우 미리 인사팀장에게 인사 관련 지침을 주기 때문에 인사팀장은 구청장의 오른팔이나 다름 없다.


◆ 강남구 인사팀장, 어떤 돈 횡령하고 잠적했나?


이번 강남구청 인사팀장이 횡령한 돈은 2006년 8월 강남구에서 구청 직원들의 저리 대출 등을 위해 출연한 50억원 중 일부다. 구청은 이 기금을 활용해 한번에 최대 1000만원까지 연 3%의 낮은 금리로 직원들에게 대출해주고 있다.


이 기금은 강남구만 있는 기금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다른 구청들도 비상


이번 강남구 인사팀장의 기금 횡령으로 24개 구청은 물론 서울시까지 불통이 튈 것으로 보인다.


한 구청 인사 담당자는 "강남구 뿐 아니라 다른 구청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구청도 챙겨봐야 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25개 구청 감사과는 이번 강남구청 인사팀장 횡령 사건을 계기로 기금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한 구청 인사팀장은 20일 "구청에 기금 상황을 파악해 보니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안전장치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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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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