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은행 등 골프마케팅은 필수, 자동차와 명품브랜드도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골프없이 마케팅을 논하지 말라.'
요즘 기업 VVIP마케팅의 화두는 단연 골프다. 기업에서는 골프서비스가 우량고객을 유치하고, 또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금융권을 필두로 수입자동차와 명품브랜드 등 대한민국 VVIP를 고객으로 삼는다면 골프는 빠질 수 없는 서비스품목이라는 이야기다. 골프서비스 형태도 업종별로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 금융사 "카드실적, 예금고 높을수록∼"= 신용카드사가 대표적이다. 연회비가 일반카드보다 비싼 프리미엄급 카드 회원에게 다양한 골프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카드사에 따르면 "프리미엄급 카드는 회원 1만명만 넘어도 성공"이라며 골프서비스를 통해 카드사용액이 많은 프리미엄 회원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연회비가 비쌀수록 당연히 이용할 수 있는 품목도 많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아예 골프 관련 웹사이트 골프라운지(www.golflounge.com)를 오픈했다. 160개 골프장 예약과 동영상 레슨 등이 주요 컨텐츠다. 연회비 20만원인 챔피언회원이 되면 나이키퍼터를 가입선물로 주고, 일부 골프장의 그린피도 할인해 준다.
비씨카드는 올해 들어서는 김하늘과 홍진주, 안신애 등 여자선수들을 주축으로 골프단을 창단하는 등 전방위 마케팅을 펼치는 분위기다. 외환과 현대, 삼성 등의 프리미엄 카드도 골프서비스가 핵심이다.
은행은 예금고가 높은 VVIP관리에 주력한다. SC제일은행은 골프라운드를 겸한 골프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고객 20명과 지점장 20명이 함께 참가해 경기위원까지 초청해 대회형식으로 치른다. 골프교육 세미나를 곁들일 때도 있고, 프로선수를 초청해 필드레슨을 열기도 한다. 은행 측은 "직접 필드에서 레슨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이 뜨겁다"고 호평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고객 유치 현장을 골프장으로 잡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한국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갤러리를 대상으로 음료서비스를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은행의 이미지 업을 시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동해오픈을, 국민은행은 국민은행 스타투어를 개최한다. 평상시에는 물론 회원권 거래와 골프장 예약, 동영상 레슨 등 고객 등급에 걸맞는 골프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핫라인도 가동한다.
▲ 자동차와 명품 "골프라면 무조건 OK∼" = BMW는 매년 아마추어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지역별 예선과 최종 결선을 거쳐 국가대표를 뽑고 전세계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챔프들과 최종 시합을 벌인다. 해외 출전 기회까지 있다.
프로대회에는 또 홀인원상으로 자동차를 협찬해 대회 기간 내내 전시한다. 고가의 외산자동차들이 대부분 골프대회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타깃 마케팅의 일환이다.
골퍼들이야말로 구매가 가능한 고객이라는 인식때문이다. 대다수 명품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LG여자오픈에는 실제 침대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려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의 럭셔리 침구 브랜드인 '덕시아나'가 코스에 등장한 것. 김종훈 과장은 "1000만원이 넘는 고가품이다 보니 주고객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VVIP고객을 잡기 위해 골프대회장을 찾았는데 여성 갤러리들이 높은 관심을 가졌다"면서 만족해했다.
골프마케팅이라면 주류회사도 빠지지 않는다. 위스키브랜드 '발렌타인'을 수입하는 주류 회사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한국에서 3년째 개최하고 있고, 국내 골프장 10여곳에 '이벤트존'을 만들어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을 시도하고 있다. 조니워커 역시 코리안(KPGA)투어를 개최하면서 맞불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