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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서 건진 '한컴+삼보' 또 死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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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국내 대표 IT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삼보컴퓨터가 '풍전등화'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각자 성공가도를 달리다 위기에 처해 한때 표류했지만 한 가족이 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무산될 처지다. 최근 불거진 한글과컴퓨터 경영진의 횡령 문제가 국내 IT대표주자격인 한컴과 삼보를 뒤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6월 IPTV 셋톱박스 업체 셀런은 한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셀런은 이미 삼보컴퓨터를 인수해 성공리에 경영하고 있던 만큼 국산 워드프로세서와 PC간 이종결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한컴의 현금성 자산이 모기업인 셀런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고 최근 일부 실체가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셀런측은 한컴 인수자금이 오히려 한컴을 통해 마련됐다는 의혹에 직면해 있다. 경영진이 385억원 규모의 횡령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한컴은 코스닥 시장 퇴출 실질심사까지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실제 퇴출로까지 이어질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대표 IT벤처기업이 이같은 상황에 처했다는 현실 자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컴 브랜드에 대한 신뢰의 추락은 제품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컴은 영업적 기반이 공공부문에 많이 걸쳐 있어 그같은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마침 한컴이 최근 '한컴오피스2010'을 선보이며 강력하게 재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점을 업계는 아쉬워하고 있다. MS '오피스'에 맞설수 있는 유일한 한국의 대항마가 비틀거린다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아닐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SW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한컴이 또 다시 위기에 몰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동부지검 형사 5부는 회사자금을 계열사로 빼돌린 혐의로 한컴 김영익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컴 모회사인 셀런은 A씨가 사임하고 경영진을 바꾸기로 긴급결정하는 등 진화에 나선 상태다.


이과정에서 향후 한컴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셀런의 새 경영진들이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경영진이라는 점이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렁서 건진 '한컴+삼보' 또 死地로 최근 한컴이 선보인 '한컴오피스 2010'. 출시되자 마자 벌어진 이번 사태는 IT업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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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탄은 삼보컴퓨터에까지 튀었다. 한컴에 앞서 지난 2008년 셀런에 인수된 삼보컴퓨터는 200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각고의 노력끝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모처럼 영업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다. 넷북 등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최근의 PC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것이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증시 재상장을 추진중이었다.


한컴과 삼보컴퓨터는 국내 IT시장에서 특유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사업을 접은 가운데 해외기업들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그나마 국내시장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최초로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한 여세를 몰아 포털 네띠앙을 개설하는 등 1990년대 후반 국내 IT산업을 선도했다. 삼보컴퓨터도 한국 최초의 벤처기업이라는 평을 들으며 PC개발을 통해 한국 PC산업을 최일선에서 이끌었고 통신사업에 진출해 한국 IT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양사는 변화의 고비마다 도약의 호기를 거머쥐지 못한 채 오히려 난항을 겪어 국내 IT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최근 창업 15주년을 맞은 안철수연구소의 순항은 두 업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철수연구소는 사업초기 어려움을 극복한 후 경영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해 국내 보안 대표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후 안철수 창업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국내 IT보안시장에서 여전히 귀감이 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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