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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낙엽처럼 떨어지는 ‘달력’

전동공구업체 슈틸, 이색 사은품 개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존지가 2010년을 살고 있다면 이웃집 벽 담쟁이 덩굴의 떨어지는 잎사귀가 아니라 매일 한 장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내려앉는 달력을 바라봤을지도 모르겠다.

독일 전동공구업체 슈틸(STHIL)이 최근 핵심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홍보용 사은품 ‘낙엽처럼 저절로 떨어지는 달력(Autumn Calendar 2010)’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달력은 슈틸이 개발한 낙엽제거기 ‘Leaf Blower’를 프로모션하기 위해 광고 대행사인 유로 RSCG가 창안한 것이다.

보통 달력과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우선 이 달력은 낙엽이 많이 발생하는 가을, 즉 9월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날짜만 사용할 수 있다. 매일 한 장 한 장을 뜯어내는 일력처럼 돼 있는데 각 날짜가 적인 종이에는 낙엽을 연상시키는 색깔이 인쇄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물이 드는 나뭇잎처럼 날짜가 변할수록 색깔이 변한다.


더욱 기발한 점은 가을에 낙엽이 저절로 나무에서 떨어지듯 하루가 지나면 전일이 인쇄돼 있는 달력 종이가 자동으로 찢어진다는 것이다. 캘린더 상부에 장착된 전동 릴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얇고 예리한 실로 달력을 자르도록 설계 됐다.



사은품은 본 상품을 팔기 위해 공짜로 제공하는 이른바 ‘미끼상품’이다. 보통 사은품이라면 볼펜, 시계 등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슈틸의 달력은 사은품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즉, 자사 낙엽 제거기의 필요성과 제품의 핵심적인 속성을 알리기 위해 달력의 날짜를 가을 시즌만으로 제한하고 달력의 프린트를 낙엽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하고, 날짜가 지나면 낙엽이 저절로 떨어지듯 달력의 종이도 한장 한장 떨어지도록 함으로써 고객의 뇌리에 슈틸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사 제품의 핵심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린 이러한 아이디어 사은품을 받은 고객들은 슈틸의 제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한편 슈틸은 공구업체이면서도 상식을 뛰어 넘는 창의적인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기업으로 광고계에서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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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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