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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3인방이 2010년 일제히 영화 현장으로 돌아온다.
서세원과 심형래, 이경규 등 개그맨 출신 감독들이 올해 새 영화를 내놓거나 영화 촬영현장으로 복귀해 촬영에 들어간다.
서세원과 심형래는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이경규는 제작자로 나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영구'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심형래는 제작, 연출, 시나리오, 주연을 도맡아 화제를 모은다.
◆ '젓가락'으로 구전가요 되살린 서세원
1986년 데뷔작 '납자루떼'로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1호로 자리매김한 서세원은 제작자로 나서 '조폭마누라' '긴급조치19호' '네발가락' 등을 만들었고 두 번째 연출작 '도마 안중근'(2004)을 내놓기도 했다.
서세원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영화는 '젓가락'이다. 1970년대 싸구려 대폿집을 배경으로 구성진 구전가요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애환을 발랄하고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는 1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1970~80년대 듣던 구전가요를 다 모아서 향수도 있고 즐거움도 있다"며 "지금껏 만들었던 영화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8년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에 출연한 하연주가 가난과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대폿집 딸로 출연하고 이수근과 이수근 등 개그맨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특별출연으로 나오는 정선희, 남희석, 박해진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4월 말 개봉 예정.
◆ 영구가 돌아왔다! '덤마피아'의 심형래
영화 '디워'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국 843만 관객을 모은 '디워'의 심형래 감독은 1997년 '드래곤 투카' 이후 13년 만에 영구 캐릭터를 부활시킨 코미디 '덤마피아'를 연출한다. 심형래가 감독과 주연을 함께 맡은 것 역시 '드래곤 투카' 이후 13년 만이다.
한때 '마지막 대부' 혹은 '라스트 갓파더' 등의 가제로 알려지기도 했던 '덤마피아'는 미국 마피아 대부의 유일한 후계자가 영구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바보 영구를 마피아의 보스로 만드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는 이 영화는 심형래가 각본을 쓰고 할리우드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각색해 영어로 촬영한다. 심 감독은 이달 중순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 이경규 제작 '전국노래자랑', '복면달호' 성공 이을까?
이경규는 1992년 영화감독 데뷔작 '복수혈전'의 흥행 참패를 설욕한 '복면달호' 이후 3년 만에 새 영화 '전국노래자랑'(가제)을 준비 중이다. 차태현 주연의 '복면달호'처럼 음악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이경규는 제작만 맡는다.
TV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실제 참가했던 출연자들의 실화를 영화화하는 이 영화는 지난해 말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작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경규는 올 상반기 이 영화의 촬영을 시작해 연내 개봉할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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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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