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우뚝 솟아나자" 의지 담기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늘 오후 2시에 '에베레스트'에서 티타임 미팅 있습니다"
여의도 한복판의 한 증권사 게시판에 붙은 공지글이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에서 차를 마시며 미팅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주인공은 바로 KB투자증권 임직원들. '에베레스트'는 이 회사 접견실 이름이다.
11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우뚝 솟은 산'처럼 회사의 기운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에서 지난주부터 접견실 및 미팅룸 등 총 29개의 회의실 명칭을 모두 산 이름으로 교체했다.
회의 인원이 많을 때는 사내에서 가장 큰 회의실인 백두산에서, 홍보실 회의는 지리산에서 한다. 이밖에 에베레스트 산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고봉 K2,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 등 국내·외 유명한 산 이름은 대부분 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회사의 사업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나아가 전 세계를 무대로 전개돼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과 염원을 담은 것이다.
각 회의실에는 이름이 붙은 산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높이를 비롯한 각 산의 특징, 어떤 계절에 등산하기 좋은지 등 자세한 정보도 적혀 있다.
이에 앞서 신영증권도 회의실 이름을 모두 산 이름으로 교체한 바 있다. 등산 마니아로 알려진 원국희 회장의 영향이 컸다. 신영증권 임직원들은 회의가 많은 날이면 설악산, 오대산, 천마산, 지리산 등 전국 각지의 산을 모두 다녀오는 셈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산 회의'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행하면서 산의 정기를 받으며 회의를 하는 기분이 든다"이라면서 "회의 분위기도 개선되고 내부적으로도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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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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