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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엘리트]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 "창작 뮤지컬 해외로 수출한다"(인터뷰)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는 근성과 패기로 어려움을 이겨낸 인물이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고에 진학했고, 발레리노의 길을 걷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윤택 선생이 연출한 '허재비놀이'를 보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지인에게 빌려준 돈으로 제작된 연극이 망하게 되자 배우에서 제작자로 변신해 성공의 기쁨도 맛봤다. 그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연극'을 포기하지 않고, 늘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 인물이다.

연극은 바닥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극계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그들의 '니즈'에 맞춰 공연 문화도 바뀌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

설상가상으로 공연을 보는 관람객수에 비해 공연 작품수가 너무 많아서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부분 작품들이 함량 미달이거나 완성도가 낮은 작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자들은 계속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좀 더 나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적자가 누적돼 연극계를 떠나는 제작자들도 늘고 있다. 조 대표는 악어컴퍼니도 그렇게 넉넉한 상태는 아니지만 제작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서 현재는 제작비 등 진행비를 사용하고도 약간 남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10년이 넘게 연극을 해왔지만, 희망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 일이 가능성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더욱 연극을 포기할 수 없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악어컴퍼니는 100여편의 연극과 10여편의 뮤지컬을 제작했다. 특히 조 대표는 뮤지컬 '싱글즈'와 '스페셜 레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싱글즈'는 올해 하반기 일본에 수출된다.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일본 도쿄에서 공연하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조 대표는 일본에 이어 2011년에는 중국에서 '싱글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6년 일본에서 '싱글즈' 판권을 구입한 악어컴퍼니는 한국 이외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보자는 생각으로 공연 제작에 힘썼고, 그 결과 일본에 재수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아마 일본에서 선보이는 '싱글즈'는 한국에서 공연한 것과 큰 차이는 없을 거에요. '싱글즈'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한글을 이해 못해도 감성으로 받아들일 거에요. 물론 감동도 느낄 수 있겠고요."


'스페셜 레터'는 미국에 진출한다. 조 대표는 "'스페셜 레터'가 오는 9월 뉴욕 뮤지컬에 초청을 받았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쁜 일이다.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대표는 '싱글즈''스페셜 레터'의 해외 진출은 라이선스 작품보다는 창작에 무게를 두고 꾸준히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라이선스 작품을 들여와서 무대에 올려볼까도 생각했다. 창작이 물론 힘들고 어렵지만, 제대로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한다면 내실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창작 작품을 계속 기획 발굴해서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의 꿈은 자신이 제작한 작품이 미국의 토니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10년 안에 토니상을 받겠다고 자신하는 조 대표의 당찬 모습에서 꿈이 현실로 바꾸는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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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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