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클래식 최종일 3언더파 2위 도약 "1년만의 톱 10", 위창수도 공동 8위 진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빙데이의 부진'이 못내 아쉽게 됐다.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ㆍ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어코 2위로 도약했다.
앤서니 김으로서는 그래서 전날 3오버파의 부진이 더욱 기억에 남게 됐다.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가 2언더파의 평범한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벌어놓은 타수 덕분에 5타 차의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앤서니 김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완성했다. 61%에 불과했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이 78%로 올라가며 버디 기회가 많아졌고, 당연히 스코어도 좋아졌다.
앤서니 김의 2위는 그래도 올 시즌 4개 대회는 물론 지난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앤서니 김은 2008년 와코비아챔피언십과 AT&T내셔널대회에서 2승을 수확하며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지만 이후 우승이 없어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태다.
앤서니 김은 특히 라운드별 편차가 심해 매 대회 선두권에 나섰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일관성'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했다. '한국군단'은 위창수(38)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쳐 8위(3언더파 277타)에 자리잡았다. 위창수에게는 지난해 취리히클래식 공동 2위 이후 이후 거의 1년만의 '톱 10' 진입이다.
비예야스는 2008년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격인 페덱스컵 4개 대회 가운데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 그린에 아예 엎드려 퍼팅라인을 살피는 특유의 습관으로 '스파이더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강호들을 연파하고 3위에 입상해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비예야스의 이날 경기는 '독주'로 요약됐다. 10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던 비예야스는 일방적인 경기가 시들했는지 이후 보기 3개를 범하는 느슨한 경기를 펼쳤다. 비예야스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갤러리를 위해 버디를 곁들이는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100만8000달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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