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도전 채비에 나서 사실상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선두 주자는 역시 오 시장이다. 오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폭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1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37.6%를 얻었다.
원희룡(14.8%), 나경원(11.9%) 의원과 비교한다면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반(反)오세훈 정서가 없지 않지만 오 시장 측은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으로 가는 걸림돌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원희룡, 나경원 의원의 도전은 과연 '오세훈 카드'로 서울 수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오 시장은 2% 부족하다는 것. 특히 MB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6월 지방선거에 서울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야권이 한명숙 전 총리를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패배는 여권으로서는 치명상이다.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원 의원은 오 시장을 강남 오렌지 시장이라고 비판하면서 오 시장의 주요 정책에 대해 맹공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당심(黨心)에서 오 시장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3일 서울 거주 한나라당 중앙위원 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40.8%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29.2%)과 나 의원(8.2%)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나 의원은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참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나 의원은 지난 1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이는 서울시장 출마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나 의원은 3일 본인의 출마가 경선 흥행용이라는 지적에도 "부적절한 평가"라며 출마할 경우 경선 완주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나 의원은 '오세훈 vs 원희룡' 구도가 박빙의 승부로 흐를 경우 경선전 막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경선 3파전이 지방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세훈 vs 원희룡 vs 나경원' 3파전 구도는 한마디로 그림이 되기 때문에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버금가는 국민적 주목을 받는다는 것. 여권 고위관계자는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이라면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국민적 관심 속에서 축제 형태로 치러질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명숙 전 총리와 본선에서 맞붙는다고 해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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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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