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등 선진국들이 여전히 높은 실업률에 고민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고용시장의 인력 부족이 이어지면서 임금인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일부 제조업체들은 충분한 일손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제조사들은 어쩔 수 없이 생산량을 줄이고, 일손을 붙잡기 위한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제품을 구입하는 미국인 등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일손 부족 문제는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갔던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비용문제로 다시 도시로 되돌아오지 못하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에 지방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점도 주로 도시에 거점을 둔 제조업체 일손부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극심했던 경기침체가 중국 고용시장에 중장기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이다. 한 때 중국 도심지역에 넘쳐나던 유휴 인력은 경기침체를 계기로 대다수 정리됐고, 경기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 일손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철저한 산아제한에 따른 인구증가 속도 완화, 교육수준 향상에 따른 대학생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중국 내 인력난은 고질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차이나데일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춘절에 고향을 찾았던 이주 노동자 12명 가운데 한명이 광동 지역으로 되돌아올 용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 지방 정부는 이번 주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최저 임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원저우 지역의 경우 약 10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집계됐다.
인력난은 곧 임금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일손 부족이 지속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공장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20%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 지역에 한 인력소개소는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을 춘절 전 시간당 95센트에서 1.17달러로 인상했다.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년 전 이 요금은 시간당 80센트에 불과했다.
지나치게 급격한 임금 인상이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곧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 작년 중국에서는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식품가격이 50% 급등하는 초 인플레이션이 발생, 사회적 소요가 우려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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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 내 인력난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수출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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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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