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전국~노래자랑! 송해, 올드 MC의 3가지 비결";$txt="";$size="550,225,0";$no="2010022610534824513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전국~노래자랑!"
일요일 낮 '딩동댕' 소리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에 스며드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KBS1 '전국노래자랑'이 30주년을 맞았다.
오는 28일 1505회를 맞이하는 '전국노래자랑'은 무대에 선 출연자만 3만여명. 1980년 11월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88년 송해가 MC를 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송해는 26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3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노래자랑 30년 역사를 더듬어가며 웃기고 울리는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103세 85세 母女의 노래자랑···엄마가 가사 잊으면 딸이 일러주고
송해는 103세 어머니를 모시고 나와 흘러간 옛 노래를 함께 읊던 모녀에 대한 기억을 첫 째로 꼽았다.
"우리 노래자랑에는 가족 분들이 함께 많이 출연하시잖아요. 가족들의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고. 한 번은 85세 따님이 103세 어머님을 모시고 나오셔서 옛날 노래를 부르셨죠.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시니까 가사를 까먹으면 따님이 일러주시면서 노래를 했는데, 한 세기(世紀) 가 나와서 노래를 하는 것 같았죠."
■며느리가 노래하는 데 시어머니가 춤을···"'버릇없다' 야단도 많이 맞았죠"
"출연자 중에 60~70%는 여자 분들이에요. 며느리가 노래를 하는데 시어머니가 나와서 춤을 췄죠. 가정이 흘러가는 풍토를 엿볼 수 있었어요. 시청자 분들에게 버릇없다고 야단도 많이 맞았죠."
며느리가 노래하고 시어머니가 춤을 추는 이 광경은 당시 가족상을 반영하며 '고부간 갈등' '엄숙한 가족상'이라는 담을 허물어버렸다.
"며느리가 하는 말이 자기는 인물도 없고 음식 솜씨도 없고 시어머니 기분도 못 맞춰드려서 죄송했다고 하더라고요. 시어머니께 '노래자랑 있는데 제가 노래할 테니 춤 한 번 추실래요?' 했더니 시어머니가 흔쾌히 승낙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나게 춤을 추고 가셨지요."
■앞 못보시는 아버지를 딸이 모시고 나와···장애인 첫 출연에 기립박수
"정월 초하루에 생방송이었어요. 앞을 못 보는 아버지를 딸이 모시고 올라왔죠. 장애인 분의 첫 출연이라 객석이 숙연해졌었지요. 하지만 신나게 노래하시는 모습에 기립박수에 앙코르가 나왔고, 또 했는데 또 앙코르가 나와서 삼창을 하셨어요. 생방송인데 삼창을 하시니까 진땀이 났지만 그 뒤로 장애인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자랑스럽게 노래를 하시고 가셨죠."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에는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가진 사람도 못 가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출연자 한 명 한 명이 다 흥과 멋과 신바람이 어우러지는 우리민족"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北 감시원 눈을 피해 무대에 냉큼
"우리가 평양 모란봉공원에서도 노래자랑을 했잖아요. 개방된 공간에서 노래자랑을 하고 웃어봤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그런데 그곳에 가니까 주민들과 개인적으로는 말을 못하게 하더라고요."
노래자랑 중간 중간 사람들과 싸우고 눙치고 보듬는 기술로 웃음과 눈물을 전해주는 송해로서는 고향인 이북까지 가서 그곳 주민들과 말을 못하게 하니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딱 붙어서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 몰래 내가 자꾸 자꾸 튀어나가서 말을 하고 그랬지. 그 사람이 '자꾸 왜 그러냐'고 하기에, '아 재밌잖아요' 했더니 '픽' 웃고 말더라고. 그래서 그 감시원이랑도 친해져버렸지."
■방송 중에 조는 김인협 단장···아이들이 올라오면 "저 아저씨한테 세뱃돈 달라고 해"
송해는 김인협 단장이 방송 중에 가끔씩 조는 모습이 포착되자 그를 긴장시키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아이들이 올라오면 김 단장에게 보내 인사를 시키고 세뱃돈을 받으라고 한 것.
"애들이 나오니까 귀엽고 해서 가서 인사하고 세뱃돈을 받으라고 했지. 한 번은 삼형제가 나왔어요. 세살 다섯 살 일곱 살짜리 꼬마들이. 만원씩을 받아갔는데 그 애들이 나중에 열일곱 열아홉 스물한 살이 되서 다시 나왔어. 그런데 '그 돈을 안 쓰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니 다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하면서 '다시 돌려드리려고 가지고 나왔다'는 거야. 기뻐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뭉클하더라고."
송해는 "우리는 베풀고 받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국민성을 가진 민족이다. 돈 많은 사람 아무도 안 부럽다. 아직도 많이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들이 나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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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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