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뜰 때 일어나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 강연을 마치고 돌아온 공병호 소장을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공병호경영연구소 집필실에서 만났다.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난다는 그는 1년에 강연을 300회 이상 하고, 책을 5권 넘게 쓴다. 자기계발의 달인이라 불리는 그에게 젊은이들의 고민을 물었다. 망설임없이 나오는 그의 답변을 듣다보니 어느새 인터뷰 시간이 다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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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지금처럼 시간 관리를 했나?
▲대학교 때는 더 열심히 살았죠. 그때는 잠을 더 줄여야 하니까. 항상 중앙도서관에 갔죠.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 때는 절박하잖아요. 뭐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있기 때문이죠. 늘 뭔가 마감시간에 쫓기잖아요.
-대학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이건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부 열심히 해야죠. 다른 건 다 다음에 할 수 있잖아요. 그때 만들어진 일종의 지적 인프라가 평생을 갑니다. 그거만큼 중요한 게 있겠습니까.
-예전 대학생과 지금 대학생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지금 친구들이 훨씬 더 나은 시대에 태어난 거죠. 예전에 비해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많은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경쟁은 좀 치열하죠. 그래도 구김살 없이 클 수 있는 시대 아닙니까. 다만 이제 좀 지구력이나 어렵게 큰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승부근성이 부족하죠. 예를 들어 지나치게 빨리 이뤄내려는 것, 조금 하다 포기하면 안 되는 겁니다.
-도서관에 앉아 토익, 자격증 같은 스펙 쌓기에 파묻힌 대학생을 보면 어떤가요?
▲마음이 아프죠. 그게 딜레마인데 취직을 하기 위해서 점수를 받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내가 볼 때 우리 교육이 가진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이겁니다. 전공과 관련된 충분한 독서량, 이런 게 부족해요. 잡다한 지식을 쌓는데 필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거죠. 언젠가 한 대학에서 강연을 끝내고 중앙도서관에 가봤거든요. 아 좀 답답했어요. 다 토익공부, 지나고 나면 그만인 공부를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 인생에서 중요한 걸 놓친다는 느낌입니다. 미국 학생들은 전공 공부하느라 필수적으로 책을 많이 읽어야 됩니다. 학기 중에는 제정신을 못 차리잖아요. 과목 하나하나가 그러니까 한국 학생들과 독서량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죠.
-학생들 사이에 취업스터디, 면접스터디 등 스터디 열풍이다.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우리 때는 없었죠. 시대의 흐름이니까 딱히 할 말은 없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창조라는 건 혼자서 좀 집요하게 파고 이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스터디는 다른 사람과 품앗이를 하는 거잖아요. 판단을 못 내리겠어요. 일종의 문화니까.
-빠르게 변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형 인재는 어떤 모습인가요?
▲간단하죠.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창조역량, 그게 있어야죠. 대학 졸업하면 상상력의 싸움이고 창조력의 싸움이죠. 끈기의 싸움이고. 나는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답은 내가 만드는 겁니다. 시행착오도 훈련이죠.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을 텐데,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작은 일이라도 꼼꼼하게 성실히 마무리하기, 윗사람한테 잘 처신하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항상 일 당하기전에 미리 준비하기, 몸 함부로 굴리지 않기, 다른 사람 지나치게 이용하지 않기, 뭐 이 정도겠죠.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잖아요.
-신입생과 졸업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어인가요?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이나 피터 드러커의 「피터 드러커 자서전」을 추천합니다. 그런 책들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일의 만족도보다 보수를 더 따지는 세태가 뚜렷하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요?
▲멀리 보라고 하고 싶어요. 전반적인 그림 아래 위치를 잡는 게 중요하죠. 지금 보면 눈앞의 돈 얼마가 대단하지만 길게 보면 참 얼마 아니다 이거죠. 나한테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저임금이어도 배우고 겪어야죠.
-입학,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입학한다면 스펙 고민하지 말고 1~2학년 때부터 학점관리 잘하세요. 책을 많이 보고 좋은 영문잡지 하나 선택해서 꾸준히 읽으세요.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야 합니다. 젊어서부터 ‘편안하게 살아야지’ 그런 얘기 하면 안 됩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편해지는 거죠.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이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졸업해서 명문대 나왔다고 안심하지 말고 비명문대를 나왔다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입니다. 사회나 부모한테 툴툴거릴 필요 없어요. 이 시대에 난 것만 해도 축복입니다. 20~30년 전에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다면 수만 명 죽었을 거예요. 항상 감사하세요.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면 모든 일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공 소장은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 3월에 출간하는 ‘대한민국 성장통’이란 책을 최종 탈고 중이라고 했다.
“주말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본 적이 거의 없죠. 토.일요일의 3분의 2는 꼬박 일을 합니다. 남는 시간에는 공부하죠. 남들 놀 때 다 놀면서 어떻게 잘 되기를 바랍니까. 자기 인생의 절박함을 느껴야 합니다".그의 말이 가슴 깊이 박혔다.
최기성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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