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었을 증시격언이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소문으로 들리던 호재가 뉴스를 통해 확정되고, 그에 탄력받은 주가는 추가상승을 하는 상황에서 냉정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뒤늦게 뉴스를 통해 호재를 접한 투자자들이나, 이미 관련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나 너무나 달콤한 유혹입니다. 더 올라가겠지 하는 마음에 덥썩 고가에 ‘시장가’ 주문을 내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며 매도 타이밍을 늦추기로 합니다.
하지만 ‘어?’ 하는 사이 어김없이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섭니다. 뉴스가 나온 후 반짝 오르던 테마주들에선 어김없이 물량폭탄이 쏟아집니다. 사실 이건 재료를 매개로 한 테마주뿐 아닙니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도 호실적 발표날 어김없이 차익실현 매물에 주가가 조정을 받으니까요.
25일 지식경제부가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자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주목받던 삼성전자(SK텔레콤 컨소시엄에 포함)를 비롯해 LG전자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정부측은 사업자 선정과 관련, 최대한 보안을 유지한다고 했지만 발빠른 증권시장은 이달초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주목을 받은 종목은 인성정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컨소시엄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지난달 말 332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6600원까지 올랐습니다. 뒤는 인포피아가 이었습니다. 인성정보와 함께 삼성전자 컨소시엄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1일부터 급등을 시작했습니다. 10일 1만1500원에 마감됐던 주가는 22일 장중 1만9250원까지 오를 정도였습니다.
정부 발표가 나기 직전 주인공은 LG전자와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었습니다. 24일 스템싸이언스와 메디포스트가 각각 13.52%, 12.76%씩 올랐습니다. LG전자가 사업자 선정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얘기들이 퍼진 결과였습니다.
다음날인 25일이 되자 실제 시장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LG전자 컨소시엄은 사업자로 선정됐고, 스템싸이언스와 메디포스트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스템싸이언스는 장초반 상승률이 10%를 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메디포스트도 장초반 2.87%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스템싸이언스는 12.74% 하락하며 장을 마쳤으며 메디포스트는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쪽의 인성정보와 인포피아도 25일은 참담한 하루였습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24일 3~4%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결국 두 종목 모두 하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정부의 스마트케어 사업은 당장 지원금액은 300억원 수준이지만 기대효과는 상당히 큰 사업입니다. 국내 잠재수요 기준으로 본 시장규모가 2012년 약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정도로 예상될 정도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스마트과제 시범사업자 선정을 기회로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가 개입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마트케어는 분명히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군입니다. 문제는 단기 수급상황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성정보의 경우, 전날 하한가를 맞았지만 지난 연말보다 여전히 배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인성정보의 지난 연말 종가는 2050원, 25일 종가는 5110원입니다. 아무리 성장성이 좋아보여도 단기급등한 주가는 부담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미래성장주에 대한 투자도 부화뇌동해선 좋은 수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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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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