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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생활혁명]영화 '아바타' 돌풍의 비밀은?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전세계 영화산업의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아바타'는 개봉 한달여 만에 역대 전세계 흥행 1위에 올랐고, 중국에서도 지난해 재난영화 '2012'가 세운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서도 이번 주말 역대 1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세운 1301만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매출액은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아바타'의 기록적인 흥행이 가져온 파급효과는 '3D시대의 개막'으로 돌려 말할 수 있다. 극장주들은 3D 상영관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제작자들은 3D 영화 제작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3D TV 시장은 물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바타'가 영화산업은 물론 영상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바타'는 전세계적인 히트작 '터미네이터' 1, 2편과 '트루 라이즈' '타이타닉' 등을 연출한 흥행 귀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다. '아바타'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타이타닉'은 지난 12년간 북미 지역은 물론 전세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군림해왔다.


◆창의력과 대규모 자본의 조화=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80페이지 시나리오를 개봉 14년 전인 1995년 작성하고 2006년 초부터 제작을 시작했다.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그는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력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바타'의 제작비는 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영화 1편의 평균 제작비가 50억원이라고 할 때 120편을 제작할 수 있는 액수다. 4년간 할리우드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들이 수천억원의 제작비를 써가며 만들었으니 기술적 완성도가 최고 수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론가들은 '아바타'의 성공을 단순히 3D 기술력의 진보로만 돌리지 않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아바타'의 돌풍에 대해 "텍스트와 기술력,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바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2시간 40분간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 것이 3D의 힘만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플롯의 힘이 빼어났다"며 "기존의 백인우월주의에서 벗어난 반성적인 시각이 북미 이외 지역의 박스오피스를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연말연시 휴일이 많은 성수기에 개봉한 것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하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기다.


◆3D 영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아바타'의 3D 영상은 현대 영상 기술의 집약체다. 김경우 차장은 "관객은 극장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을 기대하는데 이전까지 3D 영화들이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아바타'는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보한 영상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이 하나의 진보적인 문화 트렌드를 만든 것처럼 '아바타'도 비슷한 의미의 트렌드를 만든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잠정 집계 결과 '아바타'의 개봉 첫 주말 매출액 중 3D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였고 지난 주말은 85% 이상이었다. 이 영화를 서너 번 이상 본 관객도 부지기수다. 2D와 3D를 따로 보는 것은 기본이고 3D 아이맥스, 진동·바람·물 등의 효과가 추가된 4D까지 챙겨보는 관객도 많다.


'아바타'를 다섯 번 관람했다는 박광일씨(33, 회사원)는 "처음에는 내용을 따라가면서 보다가 나중에는 기술적인 면에 집중해서 보게 됐다. 볼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바타'의 돌풍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차기작을 3D로 촬영할 계획이다. '아바타'의 돌풍이 가져온 '나비효과'는 점점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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