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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략]압축된 매매전략이 바람직한 시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 신용리스크의 재부각으로 또다시 16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전일대비 25.32(1.57%) 내린 1587.51에 거래를 마감한 것. 오후 들어 외인 선물 매도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요했다. 현물 시장 역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지수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전날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우존스(0.5%), S&P500(0.2%), 나스닥지수(0.08%)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역시 악재는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증가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버냉키의 전날에 이은 저금리 지속 의사도 약이 되지는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엔화 등 안정통화가 강세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9개월래 최저수준까지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나흘 만에 1160원대를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이 '단기에 승부를 내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짧게 본다면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3월의 초입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주인공은 재탕되고 있는 그리스발 불확실성보다는 1분기 실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증시의 외인 순매수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대인 전저점(1548)을 1차 지지선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11월말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당시의 저점(1519)까지 하단을 열어 둔다고 가정했을 때, 기관 매수세가 하방 경직성은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잠재적 불안 요소들이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급, 이익, 밸류에이션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각양각색의 투자전략들을 쫓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 여력 역시 쉽게 장담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른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19일 이후 기관매수가 집중된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업종 등을 중심으로 방어적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외부 변수에 의한 충격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와의 비교 전략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29일 지수가 4% 넘게 급락한 이후 6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는 동안 가장 많이 올랐던 은행과 운수장비, 기계 업종들은 이번에도 당시와 같은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현시점에서 추격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전일 가파른 주가하락으로 12개월 Fwd PER이 연중 저점을 경신(9.16배)하고 있는데다 기술적으로도 직전 저점에서 지지력을 보여줬던 KOSPI 200일 이평선(1569)에서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발 신용리스크도 악재의 진전이라기보다는 해결과정에서의 진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로권 전체의 신용문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그리스 문제, 중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 방향, 올해 1·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윤곽 등이 3월 중반 이후에나 드러날 전망이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통해 경기회복 기조가 유효한지를 확인해보려는 심리도 높아질 수 있어 당장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시장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지기 전까지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선택의 기준 역시 실적모멘텀과 가격메리트를 동시에 고려하는 보다 압축된 매매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세가 유럽의 재정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가 아니라 국내 경기모멘텀이나 기업들의 실적과 같은 내부 상황에 대한 우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시각이 외국인투자가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금융위기의 회복국면에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가들에 비해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권 이머징 국가들의 빠른 회복세는 두드러지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수출경기의 회복세 또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원화약세는 외국인투자가들에게 환차익이라는 메리트를 제공한다는 점도 막혀있는 수급구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겠다. 최근 뚜렷한 주도주나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이 시장의 방향성 없는 등락세를 유발하고 있지만 펀더멘탈과 수급 측면에서 개선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크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한국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금리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재할인율 인상,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출구전략, 금리 정상화 요구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다. 내부적인 정치적 변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한은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로 만료된다.


3월 증시는 미국의 유동성 지원 정책의 종료 여부, 남유럽 소버린 리스크, 국내외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불확실성의 클라이맥스를 지나는 국면이기도 하다. 경기나 수급 여건 역시 지수의 더블 탑패턴 완성보다는 2전 3기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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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대응에 있어서는 자동차 및 부품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선취매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업종들은 1월말 대비 2월말 현재 올 한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가격 부담이 해소된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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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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