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상승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경고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가 예상 밖 상승을 보이면서 투심을 약화시켰다. 전날에 이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시 한 번 저금리 지속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는 증시에 반영되진 못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53.13포인트(0.5%) 내린 1만321.03에, S&P500지수는 2.3포인트(0.2%) 하락한 1102.94에, 나스닥지수는 1.68포인트(0.08%) 떨어진 2234.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애플이 주식 액면분할을 할 것이라는 루머와 오후 들어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피더시어리트러스트의 미셸 물라니는 "경기가 침체를 벗어날 듯 말 듯 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경제 상태로 인해 향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다우 30개 종목 일제 하락 = 오전 30개 전종목이 하락하며 출발한 다우지수는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알코아(1.91%), 월마트(0.43%), 뱅크오브아메리카(1.35%) 휴렛 팩커드(0.26%)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0.07%) 등 단 5개 종목만이 상승한 채 마감했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엔터프라이지스 북미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3.7% 하락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엔터프라이지스는 무려 32.90%나 상승했다. 화학업체 뒤퐁은 1.7% 떨어졌으며 JP모건도 1.5% 하락했다.
◆ 엇갈린 지표 = 이날 발표된 지표 수치는 엇갈렸다. 1월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월대비 3.0%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1.5% 증가를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 오히려 2만2000건 상승한 49만6000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앞으로도 신규 일자리 창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겹쳐 뉴욕 증시는 내구재 주문 증가보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독일의 2월 실업률(계절조정후)이 8.2%를 기록하며 2개월째 상승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2월 실업자 수는 전월대비 7000명 증가한 34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독일 실업률은 8.1%였다.
◆ 그리스 재정 적자 우려 여전 =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리스 재정 적자 문제에서 뉴욕 증시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무디스와 S&P가 연달아 그리스가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을 성공하지 못하면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 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로 인한 우려로 다우가 1.5%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5월말까지 200억유로 이상의 국가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그리스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이 그리스와 신용부도스와프(CDS)를 거래한 골드만삭스와 다른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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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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