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구매자 절반은 'SKT-삼성 이탈자'

애틀러스리서치 분석, 46%가량은 이전 삼성폰 사용자로 분석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 아이폰 구매자들 10명중 6명은 SK텔레콤으로부터 KT로 번호이동한 고객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5명은 이전에 삼성전자 휴대폰을 사용해온 것으로 조사돼 KT-애플 연합이 국내 이통시장 1위인 SK텔레콤-삼성전자의 아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방송통신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12월 첫 출시 이후 올들어 1월 말까지 두 달간 모두 29만대가 팔려나갔으며, 주당 평균 2만여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틀러스의 분석 결과, 판매된 아이폰 중 신규가입이 아닌 번호이동에 의한 것이 전체의 46.4%로, KT 전체의 번호이동 가입 비중(27.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아이폰은 SK텔레콤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명 중 6명 정도인 55.7%가 직전 SK텔레콤 가입자였고, LG텔레콤을 쓰던 가입자 유치 비중은 15.8%, KT를 유지하는 고객은 28.5%였다.

KT의 전체 SK텔레콤 가입자 유치 비중이 38.9%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이 SK텔레콤 고객을 끌어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다.

실제 KT의 아이폰 출시 뒤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번호이동 위주의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

아울러 아이폰은 국내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 고객 중 직전까지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5.7%였고, LG전자(22.9%), 스카이(17.5%), 모토로라(8.9%), 기타(5%) 등으로 조사됐다.

KT 고객 중에서는 직전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쓰다가 타사 제품으로 바꾼 이가 평균 39.8%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브랜드를 갈아탄 비중이 훨씬 높은 셈이다.

아이폰 모델별 판매비중을 보면 전체의 60.1%가 3GS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었고, 3GS 32GB가 38.6%, 3G 8GB가 1.3%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69%로 여성(31%)의 두 배가 넘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48%, 30대가 34.3%로 10명 중 8명 이상이 20∼30대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