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김부겸·김세연의원 공동주최.. 초등학교 한자교육 논란 계속될 듯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심포지엄이 자유선진당 조순형의원, 민주당 김부겸의원, 한나라당 김세연의원 공동 주최로 24일 오후 3시에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하는 의원들은 최근 한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해마다 84만 명이나 되는 초등학생들이 한자 인증시험에 응시하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는 한자를 거의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심포지움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초등학교 한자교육이 사교육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의원들은 우리말의 70~75%가 한자어인 상황에서는 국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어려서부터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국어책도 55%는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또 동음이의어의 예를 들어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밝혔다. 의원들은 ‘사기’라는 단어의 경우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27개의 서로 다른 단어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니 한자를 모르면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들의 한자자격시험 응시 열기도 거론됐다. 의원들은 초등학생의 한자자격시험 응시율이 계속 증가해 2007년~2009년 동안 연 평균 84만5000명의 초등학생들이 한자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9년 초등학생수 35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4명 중 1명의 초등학생은 한자 시험에 응시한 셈이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은 한자·한문 교육은 중등학교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한자를 교육하지 않는다. 다만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한자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전체 학교의 61% 가량이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자·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원들은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주제발표와 토론회 등으로 4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이명학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요즘 학생들은 한자를 통해 글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글 낱말을 그 뜻과 함께 기계적으로 외우고 있다”며 “한자어의 뜻과 개념을 바로 익혀 올바르고 정확한 말하기와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진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대한 요구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교사의 77.3%, 학부모의 89.1%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관한 논란이 일어난바 있다.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를 포함하는 27개 문화단체는 초등학교에서의 한자 교육이 “어린이들에게 한자 멍에를 다시 씌우려는 것으로, 반역사적 행위”라고 지난 2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한자는 오히려 우리말의 창조적인 생산성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어 왔다”며 “초등학교 때는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가르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알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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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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