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외환은행 여권소지자 비자 발급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1인당 4장씩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우리나라에는 신용카드가 언제 처음 도입됐을까.
여신협회는 신용카드 발전과정을 크게 도입기와 1,2차 성장기, 구조 조정기, 성숙기 등 5단계로 구분했다.
◇도입기(1969년 ~ 1980년대 중반)
지난 1969년 7월 신세계백화점이 자사제품 판매증진을 위해 고객카드를 발급하며 신용카드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사인만으로 물건을 외상구매하고 월말에 대금을 갚는 등 신용카드의 면모를 갖췄으나, 발급 대상과 사용처가 제한됐다.
이후 1978년 4월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외환은행이 여권소지자에 한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VISA 카드를 발급한 것.
1980년에는 국민은행이 카드영업을 개시하고, 1982년 조흥은행 등 5개 은행이 공동 출자해 은행신용카드협회(BC카드)를 설립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카드영업이 시작됐다.
◇1차 성장기(1987년 ~ 1996년)
1987년 신용카드업 법 제정으로 LG카드와 삼성카드, 동양카드 등 대기업계열의 전문계 카드사가 출현했다. 또 은행에서 카드영업부문을 분리, 국민카드와 외환카드 등 카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은행계 카드사가 나타났다.
1990년부터1992년까지 소비억제 정책으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감소하면서 신용카드 시장의 외형 증가가 둔화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업계는 전업 자회사를 신설하고, 가맹점 확보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990년 1038만4000매에서 1996년 4111만3000매로 4배, 가맹점 수는 58만6000점에서 346만1000점으로 6배나 확대됐다.
◇ 2차 성장기(1997년 ~ 2002년)
1997년 8월 기존 신용카드와 할부, 리스, 신기술금융의 4개 업종을 통합,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제정됐다. 이후 1997년 12월부터 시작된 IMF 경제위기로 국민경제 전반의 위기감이 확산됐다.
신용카드 시장규모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되고,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소비패턴까지 위축됐다. 1999년 이후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정책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1997년 72조원에서 2002년 623조원으로 약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조조정기(2003년 ~ 2005년)
2002년 신용카드시장은 사상 최고수준(623조원)을 기록했지만 금융 채무 불이행자 수 급증, 연체율 상승 등 신용카드사의 잠재부실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카드업계는 유동성 위기로 인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게 됐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외환카드는 모 은행에 흡수 합병됐고, 기타 전업카드사들은 기존 주주 증자와 산업은행 주관하의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자구노력을 실시하게 됐다.
◇성숙기(2006년 이후~ )
지난 2005년 이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카드 이용실적이 최고조에 달하였던 2002년(623조원)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비스의 질적 경쟁양상이 심화되는 성숙기산업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지만, 수익성측면에서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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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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