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톰 행크스가 열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엔 익숙한 상표가 하나 나옵니다. 폭풍우가 부는 날 고기잡이를 나갔다 대박을 맞은 검프가 좋아하는 사과를 상표로 한 기업에 투자했다 다시 한번 대박을 맞는 장면입니다. 바로 요즘 세계 IT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영화속 대박 주식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PC 시장을 연 잡스와 애플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새로운 영웅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잡스와 애플의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입니다. 게이츠와 MS는 애플의 ‘맥킨토시’를 틈새시장으로 밀어내고 세계 PC시장의 운영체제(OS)를 사실상 독점해버렸습니다.
도스(Dos)를 거쳐 90년대 나온 MS의 ‘윈도’는 새 버전이 나올때마다 세계 IT 시장을 좌우했습니다. 우리나라 IT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산업도 MS 윈도의 새 버전 출시와 인기에 따라 시황이 결정될 정도였습니다.
세계 IT업계의 거두인 게이츠와 잡스의 부침은 80년대 대격돌 이후 묘하게도 엇갈립니다. 게이츠의 ‘MS Dos’에 밀리면서 잡스는 쫓겨나듯 애플을 떠나야 했습니다.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후 빅히트 시킨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을 무렵, 게이츠는 경영일선 은퇴를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MS가 야심차게 내놨던 ‘윈도비스타’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10월 MS는 윈도비스타의 실패를 만회할 새 버전 ‘윈도7’을 공개했습니다. 몇차례 실패를 맛본 후 내놓은 작품이라 시장의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윈도7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은 거침없는 랠리를 펼쳤습니다.
MS의, SW 패키지 제조 및 유통업체인 제이엠아이의 경우, 2008년말 1255원이던 주가가 2009년 10월9일 장중 667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메인보드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유통업체인 제이씨현과 유니텍전자도 같은 기간 각각 915원에서 5710원, 1000원에서 3710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윈도7 출시 2주를 앞두고 정점을 친 관련주들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0월9일 6670원까지 갔던 제이엠아이는 12월초 2150원까지 밀렸고, 같은 기간 제이씨현은 5710원에서 1780원까지 주저앉았습니다. 3700원에서 1710원까지 밀린 유니텍전자는 그나마 나은 편일 정도의 폭락이었습니다.
윈도7이 기대만큼 시장에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IT업계의 관심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에 쏠리다 보니 기대감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테마주가 날개없는 추락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MS는 MS입니다. 여전히 세계 PC 대부분의 운영체제는 윈도입니다. 시가총액도 MS는 지난 주말 종가기준 2523억달러로 애플의 1828억달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MS가 윈도XP에 대한 서비스를 올 7월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스타가 자리잡지 못해 여전히 주력 OS인 윈도 XP 서비스팩2 이전 버전과 윈도 2000서버에 대한 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은 싫든 좋든 이젠 윈도7을 쓰란 MS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여년간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의 강력한 메시지에 당장 국내증시는 반응을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18일 이후 제이엠아이 제이씨현 유니텍전자는 이틀 연속 급등했습니다. 유니텍전자는 19일 상한가까지 갔습니다. 하드웨어(HW)와 SW를 동시에 유통하는 피씨디렉트도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군요.
지난해 윈도7 출시를 눈앞에 두고 폭락의 아픔을 맛봤던 관련 테마주들이 모처럼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지난해 워낙 강한 충격을 맞아서인지 투자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것이 현실입니다. 시장에 테마로 거론된 종목 대부분이 증권사 리포트도 없는 중소형주란 점도 부담입니다.
지난해 윈도7 출시 이후 관련 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제이씨현과 제이엠아이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제이씨현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입니다. 그나마 제이엠아이는 지난 10일자 리포트군요. 시차를 달리하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윈도7 출시로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고, 자회사 실적도 호재가 될 것이란 내용입니다.
최근 리포트인 제이엠아이에 대해서는 저평가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윈도7 출시 수혜 및 해외 자회사 실적호전 지속’이란 제목의 제이엠아이 리포트에서 중국 자회사인 정문전자가 삼성전자 파트너로서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본사 수익성 개선 및 해외 자회사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예상실적 기준 PER 5.4배로 저평가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테마주에 저평가 메리트라니 투자자들로선 솔깃해질 만한 멘트입니다.
잡스와 애플에 밀린 게이츠와 MS의 한판 승부수의 결과만큼이나 예측하기 힘든 테마주들의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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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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