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R";$title="조형래 부사장";$txt="";$size="142,192,0";$no="20091211095210217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출근길 지하철, 신입사원으로 보이는 청년 30여명이 우르르 승차했다. 청년들의 얼굴빛이 맑고 밝았다. 기대감과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직장으로 한 둘 씩 사라진다. 그들을 보며 필자는 부러움 반, 걱정 반이 뒤섞였다.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모양새를 갖춘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은 많은 것들을 얻게 될 것이다. '돈'을 포함해 인맥과 성취감, 명예 등을 말한다. 반대로 직장생활을 하며 잃는 것과 포기해야 할 것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필자는 현재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이 직업을 처음 갖게 되면서 잃는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을 배웠다. 가장 힘들었던 점 가운데 하나가 멀어진 출퇴근 길이었다. 컨설턴트라는 직업 자체가 남의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아닌 남의 회사로 출근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2년 넘게 서울에서 수원으로의 출퇴근 그리고 1주일에 3일은 창원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2일은 서울에서 근무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하는 친구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 직업을 계속 갖고 있는 이상 내근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잃는 것과 포기하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기에 이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요즘 우리 회사에서는 커리어 컨설턴트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자를 만나보면 "서울에서 근무하는 일이 아니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이내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얻고 싶은 것은 많다고 하니 칸트의 철학적 명제 '이율배반(二律背反)'이 아닌가 싶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꿈꾼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반면 기대 이상의 일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업적 특성상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미리 생각해두길 바란다.
어느덧 12년이 된 사회생활 중 내가 가장 잘 한 것이라면 바로 직업이 주는 양면성을 이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였던 점이 아닌가 싶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만난 신입사원들이 앞으로 닥쳐올 힘겨운 일들을 잘 극복해서 우리나라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 또 많은 신입사원들에게도 힘찬 파이팅을 주문해보고자 한다. 직업이 주는 양면성을 이해하고, 노력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s, No gains)는 명언을 되새겨보자!
조형래 스카우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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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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