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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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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사단 백호전차대대 체험기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김봉수 중대장(왼쪽 두번째)이 실제지형을 축소한 모형판에 공격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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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여름휴가때 래프팅을 즐겼던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 하류. 8일 다시 이곳을 찾았다. 겨울이라 강물은 말라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바닥 자갈 밭 위에는 육중한 K-1전차가 찬바람을 맞고 있었다. 혹한기 훈련을 나온 11사단 백호전차대대였다.


전차대대는 4박5일간의 혹한기 훈련을 위해 청군과 항군으로 나눠 각자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기자는 청군에 배속됐다. 청군은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 항군은 직선거리 5km 떨어진 방곡리에 각각 대기했다. 구부러진 강을 따라 가면 항군까지 거리는 12km가 넘었다.


공격을 감행하는 청군의 전력은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병력 숫자는 항군보다 세배나 많았다.청군은 K-200 보병 전투차 80여대, K-1전차 30여대, 구난전차 등의 장비에다 포병과 공병,헌병 등 1000여명의 병력을 갖추고 있었다.이른바 여단급 편제다.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에 주력하는 항군은 K-200 보병전투차 10여대, K-1전차 40여대 등 편제장비와 300여명의 부대원이 전부였다.


해가 지자 기온은 영하 3도에서 곧바로 영하 12도로 떨어졌다. 추위를 잊어보기 위해 담배를 꺼내자 소대장이 바로 빼앗았다. 전술훈련기간에는 잦은 이동과 전등사용, 야외흡연 등은 금기사항이다. 적에게 아군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200보병전투차를 앞세운 공격조가 항군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지휘통제실안에서는 김봉수 중대장(대위ㆍ3사 40기)이 실제지형의 축소 모래판을 보며 "내일 아침 05시 보병들이 고지에 올라 교란 등 작전을 수행할때 시간차를 두고 공격한다"고 소대장들에게 지시하고 있었다.

 

작전명령을 끝낸 중대장은 보여줄 게 있다며 K-1전차 안으로 끌고 갔다. 전차장, 포수, 탄약수, 조종수 총 4명이 탑승하는 전차 안은 비좁았다. 승용차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승무원의 의자는 차가운 철판 하나가 전부였다.

 

전차장 자리에 있는 열영상장비의 스위치를 켜자 곧 화면에 전방에 있는 사물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3세대형 열영상장비는 짙은 안개와 칠흑같은 암흑속에서도 전방 3km까지 투시할 수 있다. 전차가 달리는 중에서도 열영상장비는 목표물을 지정해주면 백발백중 타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장비는 북한전차에는 장착되지 않아 야간전투때 아군 승리의 핵심역할을 할 장비로 꼽힐 만 했다.

 

탱크에서 나와 잠을 청하려 들어간 곳은 2평 크기의 텐트. 부대원 4명과 함께 배정 받았다. 가장자리에 누워서인지 강바람은 비닐을 덮어씌운 텐트와 두꺼운 침낭을 뚫고 몸 안까지 스며들었다. 손끝으로 한대 얻어맞은 듯 찡한 코끝은 콧물이 계속 흘러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기자가 탑승한 K-1전차는 선봉대로 앞장선 보병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잠을 설친지 얼마나 됐을까. 출동준비 명령이 떨어졌다. 소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선봉 전차소대에 배속된 기자도 뛰기 시작했다. 밤새 추위에 떨어서인지 무릎과 근육이 뻣뻣했다. 선봉전차의 탄약수 자리를 꿰찬 기자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상반신을 전차 밖으로 드러냈다.

 

전차는 굉음을 내며 깊이 1m 강도 거리낌없이 얼음을 깨고 쾌속으로 나아갔다. 60cm 높이의 바위는 사뿐히 밟고 올라섰다. 통쾌했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몸은 마냥 전차 안으로 숨고 싶었다. 그러나 전차 안은 디젤냄새와 엔진소음으로 가득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조종수인 김용환 하사(부사관 08-13기)는 "전차 해치(hatchㆍ뚜껑)를 닫고 조종할때는 조준경하나만 의지하기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기 쉽고 정신까지 몽롱해진다"고 설명했다.

 

작전개시 6시간째. 전차병들은 고지 능선을 타고 전진하는 보병을 보며 식사를 했다. 전술훈련때는 별도의 식사시간이 없어 전차안에서 수시로 먹었다. 차가워진 손가락 탓에 숟가락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빗물과 뒤범벅된 전투식량이지만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먹는 즐거움도 잠시였다. 전방 1km지점에 적이 출현했다. 이번 훈련은 주택, 농가 등이 이웃해 있는 탓에 적 전차에 붙어있는 식별번호를 불러주는 것으로 사격을 대신했다. 안개로 인해 식별번호를 알 수 없었다.

 

지휘통제실에서 연락이 왔다. "아군 선봉조 완파. 다시 말한다. 아군 선봉조 완파". 전방 적 전차 탐색에 몰입한 나머지 양옆에서 진군하는 적의 보병 정찰조에게 당하고 만 것이다. 완파소식을 들은 아군은 K-200 보병전투차 등 후발 소대를 앞세워 진군했다.

 

1시간째 대기중에 반가운 소식이 다시 통신선을 타고 흘렀다. "적군 전멸. 다시 말한다. 적군 전멸"

 

적군이 아군 선봉대의 교란전술에 넘어간 틈을 타 전면전에 나선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혹한 강바람도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수십km앞의 적군을 상대하는 전차대대. 이들이 뒤에서 늠름하게 서있기 때문에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보병들도 무적의 용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200 보병전투차는 자체 전면과 측면에 12.7mm탄에 대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200보병전투차의 해치는 국내최초로 개발된 세라믹과 유리섬유 복합재를 이용한 방탄복합재로 제작됐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200전투보병차에 탑승한 보병들이 적진 깊숙한 곳에서 하차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1전차는 상부의 좌측에는 M60 우측에 K-6소총을 장착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1전차는 양산단계에 따른 포수조준장치의 변화 등 포탑구조물 단순화작업이 진행됐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1km전방의 적군이 백상으로 나타난 열열상장비 화면의 모습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1km전방의 적군이 흑상으로 나타난 열열상장비 화면의 모습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텐트안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밥을 배식받자마자 차갑게 변했다.



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K-1전차에 장착돼있는 열열상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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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 쓴 최강 기갑부대 훈련은 구난전차(사진 왼쪽)는 K-1전차의 유류공급, 엔진교체, 궤도정비 등을 담당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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