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름 기자] 일본이 지난해 4분기 예상 밖의 성장을 기록, 세계 2위 경제국의 자리를 지켜냈으나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4분기 일본은 연율 기준 4.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지난해 총 5조900억 달러의 명목 GDP를 기록해 미국에 이어 2위 경제국에 이름을 올렸다. 3위를 차지한 중국(4조9100억 달러)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4분기를 중심으로 한 지표에서 일본 경제의 비교적 탄탄한 회복이 확인됐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장 큰 복병은 디플레이션이다. 노무라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다카히데는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편 디플레이션 압력이 날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은 소비 욕구를 꺾는 것은 물론이고 고용을 저해해 결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2009년 일본 경제 성장률이 -5%로 크게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국가 부채 역시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일본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 부채와 디플레이션이 고질적인 악재로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성장도 부진하다는 것.
때문에 일본이 중국에 경제 2위국 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0년 일본 경제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일본 경제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며 "올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09년 중국은 8.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1%를 웃도는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데 이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김보름 기자 speedmoot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