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는 신규예금 유치에 성공..UBS 예금 인출 잇달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올해는 스위스 최대은행 UBS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두 은행 간의 서열도 서서히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랫동안 스위스 금융업계의 2인자에 머물렀던 CS는 작년 총 353억 스위스프랑(SFr)의 신규 예금을 확보한 반면 UBS는 오히려 900억 스위스 프랑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2008~2009년 사이 UBS의 순인출 규모는 1970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고, CS는 약 800억 스위스프랑을 끌어 모았다.
이런 기세를 몰아 양측이 내놓은 전망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CS의 브래디 두간 회장은 최근 은행 비밀주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올해 CS의 프라이빗 뱅킹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UBS의 오스월드 J. 그뤼벨(Oswald J Grubel) 회장은 은행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이어질 것이라 전했다. 특히 UBS는 작년 4분기 자산운용부문에서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했는데 일부 고객들이 이들 직원을 따라 은행을 옮겨 당분간 예금인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두 은행 모두 자산운용 전문가들의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CS는 이 기간 100명의 인원이 줄어 현재 총 4080명의 자산운용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UBS의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총 710명의 전문가들이 이탈해 3182명만 남은 상태.
모건스탠리의 후 반 스티니스(Huw van Steenis) 애널리스트도 올해 CS의 프라이빗 뱅킹이 500억 스위스프랑의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반면 UBS는 오히려 370억 스위스프랑이 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CS는 은행 수익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올해 역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4분기 CS의 순익은 7억93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떨어졌다. 투자은행의 실적부진과 미국 정부와의 법적 공방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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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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