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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일가 백기투항에 시장은 반색

사재출연 결정·분리경영 윤곽..계열사 중 3개사 상한가·은행주도 급반등..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호그룹 대주주들이 채권단의 사재 출연 압박에 굴복하면서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은행주들은 전일 대비 2%에 육박하는 지수 회복률로 코스피지수 전체 반등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40분 현재 금호그룹 계열사 중 세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는 전일 대비 각각 14.98%(735원), 14.98%(460원), 14.91%(2400원) 오른 5640원, 3530원, 1만8500원을 기록중이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도 전일 대비 1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가격 제한폭까지 근접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날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금호그룹 계열사 지분에 대한 담보 제공 결정 등에 따라 일제히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상승세를 예견했다.


금호그룹 이슈에 대한 우려감으로 직·간접적 타격을 입고 있는 금융업종도 모처럼 급반등세를 맞이했다. 금융업종 지수는 전일 하락세를 마감하며 1.8%(8.06)포인트 오른 456.19로 업종별 상위 두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은행주들도 2.06%(5.99)의 상승률을 보이며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금호그룹 사재 출연 소식이 은행주들의 상승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들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낙관하며 "지난 8일 금호그룹 정상화 방안과 관련 대주주들이 사재 출연을 결정해 그간 은행주들의 하락분을 만회할 기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민영화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는 우리금융과 최근 주가 급락폭이 가장 컸던 KB금융이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어 "금호그룹 경영진의 사재출연 결정 뉴스가 업데이트돼 은행주 하락분은 회복될 것"이라며 "금호그룹 관련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결돼 관련 사태 안정화 진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은행주 회복세 전망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주주들은 전날 채권단 회의를 통해 사재 출연과 계열사 분리 경영을 합의했다.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는 박찬구 전 회장 부자와 고(故) 박정구 명예회장 장남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공동 경영하게 되며 박삼구 명예회장은 금호타이어를 경영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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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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